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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Sep 24. 2024

빠따만 잡지 말고 공을 보란 말이야

빠따만 잡지 말고 공을 보란 말이야.

영화 '내부자들'에 나온 대사다.


나는 빠따만 꽉 잡고 있었다.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을 그렇게...

나름 방향이라 여기는 곳을 향해서 정말 빠따를 

남들보다 한번 더, 남들보다 더 세게, 더 정확하게, 더 가열차고 더 열정적으로, 못난 실력숨기려 어떻게든 연습해가며 휘둘러 댔는데 


공이 어디로 가는지... 

그냥 그 때 그 때 자족하며 달래고 더더더를 다짐하며 보낸 긴 시간들....


공....

공을 봐야 한다는 것을 안지는 불과 몇 년 안됐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머리로 아는 것을 가슴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옮긴지가 몇년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공....이 어디로 날아가야 하느냐.

공....이 어디까지 날아가야 하느냐.

공....을 다시 가져올 것이냐 날아간 지점으로 내가 뛸 것이냐.

그리고..

공....이 날아간 자리까지 내가 뛰어도 괜찮은 것이냐...



9/20일, 나는 시골로 터를 옮겨 여기에 있다.

낯설고 막막한 저쪽에 있던 녀석들이 가슴뛰는 흥분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이쪽 녀석들과 함께 

파동으로 움직인다.

어렴풋하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방향도 모른 채 힘껏, 계속 휘두른 빠다맞은 공이 여기 떨어진건가? 하는 생각이

막 새벽잠이 깬 내게 흘러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빠따만. 휘두른 그 시간들로 휘두른 실력이 키워져 있어서 다행이다.

빠따만. 휘두른 그 근육들은 이제 당분간 더 키우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다.

빠따만. 휘두른 그 탄력의 양이 쌓인 덕에 이제 공을 바라볼 눈을 가지면 되어 다행이다.

 

공이 날.아.가.야.할. 방향으로 이제 다시 휘두르면 된다.

몇번 헛방망이질도 하겠지만 무조건 공은 날아갈 것이고 또 어딘가로 떨어지겠지.


그렇게, 나는 또 몇년이 지난 어느 시간, 어느 곳에서 지금의 글과 연계된 글을 쓰고 있겠지.

그렇게, 공은 가야할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고 날 보채겠지.

그렇게, 

빠따휘두른 실력으로,

공을 바라보는 시력으로,

빠따와 공을 연계하여 가늠하는 지력으로 

나는 성장해 있겠지. 


이제 

공을 바라보고 빠따를 휘두르는,

길고 멀고 아직도 뿌옇지만 잡혀 있는 방향대로 공이 가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공이 멈춘 그 자리에서 다시 더 숙련된 실력으로 빠따를 정확하게 휘두르겠지.

그렇게 계속계속....


내가 뱉은 말들의 증거가 되겠지....

내가 걸었던 그 시간들의 길이 나있겠지...

그렇게, 

나의 꿈이 이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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