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브런치북은 제노아작가와 함께 출간을 목적으로 공저중인 '해외비즈니스 성공스토리(가제)'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공저의 글에 들어가기 전 제가 개념화하고 있는 '성공'과 '부'에 대해 적어봅니다.
글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났지만
순간 '웃을 일이 아니네!' 했다.
'하느님이 한사람 한사람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면서 넌 합격, 넌 불합격이라고 도장찍어 보내는 장면이 상상이나 가는가?(주1)'
난 상상도 안된다.
모두에게 손에 보물 하나씩 쥐어주고 이 보물을 꼭 발견하라고,
그러기 위해 너를 빚었으며
너를 저 큰 세상에 내보내겠노라 그리 했을 것 같다.
근거도 없고 지식도 없지만 그냥 그렇게 믿고 있다.
'합격', '불합격' 도장을 찍는 사람은 없다.
당신이 그것을 만든다.
당신이 결정한다.
가치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사람은
오직 당신이다.
당신이 스스로 가치있다고 말하면 그런 것이다.
스스로 가치없다 말하면 가치없는 사람인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말이다.
다시 말하겠다.
당신은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에 따라 살아갈 것이다(주2).
그런데 감히 누가!
나에게 불합격 도장을 찍었을까?
넌 여기까지만 해. 저기는 못가.
넌 이것만 가져. 저렇게 많이 갖지는 못해.
넌 이 정도로 살아. 이보다 멋진 곳에선 살 능력이 없어.
넌 지금처럼만 해. 저 사람처럼은 할 수 없어.
돼지도 아니면서 내가 나에게 품질도장을 찍고 있었다.
가타카(주3)의 한 장면처럼 갓 태어난 아가들을 얘는 여기로, 쟤는 저기로 도장찍어 보냈던 것이다.
나는 어떤 깨달음이 있기 전까지 나 스스로에게 불합격도장을 마구마구, 정말 마구마구 찍어대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스스로 선을 그어 놓고
이건 여기까지 저건 저기까지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나는 이래야지 저러면 안된다고
나 스스로 한계를 긋고 그 선까지만 합격점을 준 것이다.
가보지도 않고,
해보지도 않고,
가치도 모르면서
그저 침흘리며 바라만 보게끔,
그렇게
킁킁대고 힐끔대고 낼름거리며
부러움과 포기의 오락가락한 지점에
어정쩡하게 나를 세워둔 장본인은
바로 나였다.
말 잘듣고 피해안주려 애써서였다.
선만 넘으면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그 선안에 머물며 얌전히 까불지 말고 있으면 모두가 편안했다.
내 생각보다는 타인의 말이 더 옳다고,
귀가 얇아서 다 믿어버리고 내 뜻을 뒤로 거두는 것이 고집피우지 않는 것이었다.
그저 주어진대로 살아도 불편하지 않았으니까 흔들거리지 않고 안정되게 느껴졌으니까
굳이 나를 드러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가치.... 나는 두루두루 편안하고 두루두루 좋은 게 좋은 것이 가치있다고 여겼으니까.
모두의 가치를 위해 나는 언제나 뒷전이 옳다고 여겼으니까.
공공선(common good)의 지향을 위해 나의 가치부터 단단히 인지, 인식, 체계화했어야 하는데 나를 배제시켰던 것이다.
순수하고 착한 것은 무지의 수많은 가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
나의 가치를 등한시한채 모두의 가치를 쫒는 것은
오히려 조화에, 원리에 위배되어 나의 존재가치가 훼손되어 세상에 해가 된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인간의, 아니 나의 마인드에는 나를 보호부터 하려는 회로가 장착되어 있나보다.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인과를 만들어내는 이야기짓기의 능력도 있나보다.
전혀 쓸모없는 이것들을 거느리고 살아온 댓가로
지금 나는 무의식에 아주 오래묵은 때를 청소해야 할 지독한 나와의 싸움을 벌이는 것이겠지.
그 전쟁의 휴전과 항복이 연거푸 반복되며 나는 지금 어떤 고지에 다다른 것이겠지.
더 높은 고지가 있음을 인지하며 그동안 나와의 전투력에서 나는 항복하지 않을 자신정도는 가진 것이겠지.
알고 있는 것들이 오히려 모르는 것이었다
모른다 여겨 가지 않은 길이 오히려 가야할 길이었다.
매미가 7년 뒤 땅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땅속에서 지낼까.
거미가 거미줄을 칠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바람을 탈까.
번데기가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대롱거리고 있을까.
사자가 굶을까를 걱정하며 사냥을 할까.
왜 나는, 아니 어쩌면 가장 두뇌가 뛰어난 인간은
미리 불합격도장부터 찍는 못된 버릇을 갖게 된 것일까.
왜 나는, 아니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지독하게, 강하게, 짧게, 그리고 못되게 한계를 부여하는 못난 습성을 갖게 된 것일까...
알았으니 이제 그러지 말자.
알면서도 행하지 않으면 헛똑똑이, 바보지식인이 분명하니 이제 그러지 말자.
나 자신에게 불합격도장을 찍는 유일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 도장...
치워버리자.
내다버리자.
냉큼버리자.
내가 나를 함부로 도장찍고 바꾸려 하면 세상도,
자연도 나를 우습게 여기고 바꾸려 할 것이다.
내가 타고날 때 주어진 잠재력을 쓰지도 않는다면 세상이 필요없다 먼저 외면해버릴지도 모른다.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바꾸려 하면 자연도 우릴 바꾸려 하는 것처럼
내가 나를 함부로 재단하면 세상에게 이미 나는 쓸모없는 무용인간임을 선언한 셈일 것이다!
주1,2> 해브애커, 백만장자시크릿, RHK
주3> 가타카, 1998, 감독:앤드류리콜
[건율원 ]
[지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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