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깊이 16
나는 매일 읽고 쓴다.
읽음은 들임이다.
들임은 채움이며
채움은 눌림이다.
들여 채워 눌리면
비로소
사유는 밀도와 강도를 소유한다.
씀은 뱉음이다.
뱉음은 비움이며
비움은 확보이다.
뱉고 비워 확보된 자리에
비로소
사유는 채도와 명도를 소유한다.
읽지 않으면 써낼 깊이가 없고
쓰지 않으면 읽어낼 결이 없다.
읽음은 정신의 길을 뚫고
씀은 행동의 길을 튼다.
정신의 뚫린 길은
지성을 통치하는 중심을 세우고
행동의 트인 길은
지성을 흘려보낼 감각을 깨운다 .
나는 매일 읽고 쓴다.
정신과 행동을 잇는 연동고리.
채움과 비움으로 맞닿은 균형.
눌림과 확보로 정제된 여유.
밀도의 선명함과 명도의 유연함으로 자체 배양된 자기 사상.
읽고 쓰며 율동하는
내 몸의 둥근 연동.
이 길의 순화는
영혼의 정화로 이어져
육신의 변화로 흘러가니 감히,
자아의 진화라 말하지 못할 이유 무엇인가.
나는 매일 읽고 쓴다.
읽음으로,
씀으로,
자아는 진화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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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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