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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이끄는 길, 나는 적합한가?

by 지담

* 오늘은 매달 19일 발행하는 [브런치 성장일지]의 발행일입니다.

'브런치'를 중심으로 보낸 한달간의 '글', 그리고 '이성'의 역사를 기록합니다.

따라서, 오늘 발행예정인 [철학품은 사유의 손끝]은 본 글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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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시작한지 39개월째.

여전히 나는 매일 새벽 5시 발행을 지키고 있다.

이 고요하고도 집요한,

이 냉정하고도 뜨거운,

이 처절하고도 들뜨는,

이 막막하고도 선명한

나의 행위의 궁극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목적없이 키를 잡는 어리석은 자는 아니다.

현재 구독자 5,170여명.

나는 여전히 앞으로 걷고 있다.

나는 삶의 앞에 나를 세우겠다는 나름의 결단 이후

지금껏 나는 내 삶을 나.의. 등에 짊어지고 '글'을 수단삼아 항해중이다.


난생 처음 '글'을 삶의 중심에 둔 길은 여전히 낯설고 어렵고 막막하다.

희망고문. 이라는 표현을 스스로에게 해댈 정도로

이 길은 뿌옇지만 희망을 품고 걷는 중이다.

하지만, 인생에 '고문'당할 총량이 있다면 그 고문이

'희망'이어서 다행이다.


이번 한 달,

며칠전 11/15일 그간 브런치에 발행하며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나만의 '소고(小考)'집 2권을 출간하고 작은 이벤트를 열었다. 혼자였으면 어림도 없는 '짓'일텐데 함께 하는 작가들이 있어 나름 깃발을 세우고 세상에 나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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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서 생각이 아주 많아졌다.

'과연 글이 이끄는 길에 내가 적합한가?'


'생각할 가치도 없는' 질문에 함몰되었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며칠이 후딱 지나 있다. 이 의문의 질문이 왜 생각할 가치가 없는지 난 너무 잘 아는데도 가끔 나의 정신은 내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날 데려간다.


적합도와 적합의 유무는 지금 알 수 없다.

끝까지 가본 뒤에야 가늠된다.

모든 이유는 귀결에 있으니.


또한 내가 적합도를 측정할 수도 없다.

나는 지금껏 인간으로, 자식으로, 엄마로, 학자로 적합여부를 따지지 않고 지나왔으나 난 잘 살고 있으니 적합도는 적응의 속도와 적절의 수준에 의해 내가 아닌, 타자와 환경에 의해 평가될 것이다.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는 정신이 여전히 내겐 부족한 것을 배웠으니 됐다.


그저 다리 하나를 또 건넜다.

나의 첫 에세이집

1. 감정편 - 관계의 발작과 경련

2. 이성편 - 감정이 각도를 잃으면 정신은 온도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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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여의 새벽독서를 통해 내 이성의, 감정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진 '소고(小考)'들.

브런치하길 참 잘했다.

브런치라는 툴이 없었다면 이렇게 매일 쓰는 훈련이 되었을까.

이렇게 나의 이성의 역사가 기록되고 책으로 출간될 수 있었을까.

잘 했다.

잘 해왔고 앞으로도 매일 그냥 쓰면 그게 잘 하는 짓이다.


이제 나의 창조물인 2권의 책은 내 손을 떠났다.

내가 책을 위해 해야 할 유일한 행위는

쓴대로 살아내는 것뿐.

책이 많은 독자들의 손에 들려 그들에게 나의 글이 선용되는 것은 이제 하늘의 뜻이다.

신성한 무관심.


그저 나는 오늘도 묵묵히 또 쓴다.


https://guhnyulwon.wixsite.com/my-site-2

# 지담의 놀이터에서 함께 놀아요.^^

https://cafe.naver.com/joowonw


[지담연재]

월 5:00a.m. [짧은 깊이]

화 5:00a.m. [엄마의 유산]

수 5:00a.m. [필사 - 사유의 손끝에 철학을 품다]

목 5:00a.m. [영혼의 노래]

금 5:00a.m. [나는 시골이 좋습니다.]

토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일 5:00a.m. [조용한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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