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몽테뉴 편
본 브런치북 [필사 - 철학품은 사유의 손끝]은 독자들과 함께 필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대가 살고 있는 것은 모두 생명에서 훔쳐 온 것이다.
생명은, 생명의 희생으로 이루어진다.
그대의 생명이 끊임없이 하는 일은 죽음을 지어가는 것이다.
삶에 있는 동안 그대는 죽음에도 있다.
왜냐하면
그대가 이미 살고 있지 않을 때에, 그대는 죽음 저쪽에 있기 때문이다.
(중략)
어디서 그대의 생명이 끝나건 생명은 거기서 전부이다.
삶의 효용은 공간에 있지 않고 사용에 있다.
적게 살고도 오래 산 자가 있다.
그대가 살아 있는 동안, 거기 주의하라.
그대가 실컷 산다는 것은 세월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고, 그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
그대가 끊임없이 가고 있는 곳으로 결코 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나갈 구멍 없는 길은 없다.
길동무가 있어야 덜 허전할 것이라면 세상이 그대가 가는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무엇을 아는가, p.143-144
세상이 내가 가는 길을 같이 가고 있지 않은가?
아침 운동 길에 만난 한 마리 백로.
녀석은 나보다 낫다.
세상이 자기 가는 길을 같이 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늘 혼자다.
그러나
우아하고 고고하게 자기 삶을 산다.
삶의 효용은 '사용'에 있다.
내가 삶을 사용하고
삶이 나를 사용하며
'인생'은 격으로 결로 쌓이며 버려지며 흐르겠지.
오늘 새벽독서모임에서 내 입에서 느닷없이 튀어 나온 말 한마디.
"2025년 1년을 '하루'같이 살았어요."
실컷 삶을 사용해야지.
끊임없이 가고 있는 곳으로 당연히 도달할 것을 믿는다.
짧은 시간..
짙게 살아낸
내가 있다....
[지담연재]
월 5:00a.m. [짧은 깊이]
화 5:00a.m. [엄마의 유산]
수 5:00a.m. [필사 - 사유의 손끝에 철학을 품다]
목 5:00a.m. [영혼의 노래]
금 5:00a.m. [나는 시골이 좋습니다.]
토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일 5:00a.m. [조용한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