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쓴 글, 내일 아침에 부끄럽지 않을까?

by 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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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쓴 글을 내일 아침에 읽을 때 부끄럽지 않을까?

이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한다.


나는 매일 부끄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매일 부끄럽다.

어제 마음에 들었던 글을 오늘 아침 다시 고쳤다.

문장 몇 개 바꿨는데 글이 달라졌다.


지금은 괜찮다.

하지만 내일 아침은 모른다.

또 부끄러워질지.


글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무지나 부족은 수치가 아니니까.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줄도 몰랐던 나다.


나는 아마도 오늘 고친 글을

내일 또 고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다.


나는 나를 의심한다.

믿기 때문이다.

의심하는 나를 믿기 때문.


그래서, 나는 흔들리는 자리에서 계속 쓴다.

내가 믿을 수 있는 글이 될 때까지.

그런 글이라면 독자에게 떳떳할 것이다.

내 삶을 통과한 글이라면 독자의 삶에도 닿을 것이다.


그리고 알았다.

글 쓰는 사람에게 부끄러운 것은

믿지도, 의심하지도 않는 것,

그리고 심지어

멈추는 것.


2026. 2월. 매일 고치고 고치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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