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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Feb 22. 2024

불안의 시대지만 3- 거미처럼!

엄마의 유산 23

시대를 알고 

너 자신을 알고 

자본주의에 사니 자본을 알고! 


지난 주에 불안의 시대를 살아갈 너에게 엄마는 시류를 얘기하며 이렇게 약속했지. '사는 힘'을 키우기 위해 3편으로 나눠 엄마는 네 정신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3가지를 얘기하겠다고. 지난 주 '낙타처럼'에 이어 이번주 2번째 얘기를 시작할 거야.


자, 결론부터 말할께

거미처럼 살아라


흔히 '개미'처럼 살라고 하지? 부지런하게... 그런데 이제 시대가 바뀌었단다. 개미는 면으로만 다니지, 2차원이야. 개미는 죽으라고 일만해. 아니, 죽을 때까지 일만해. 무엇을 위해서? 여왕벌을 위해서. 과거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너의 조부모들의 시절에는 우리나라가 그렇게 죽으라고 일만 해도 되는 사회였어. 산업화가 시작되고 일단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노동자가 필요했고 기술이 요구됐으니까.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정말 '찰리(주1)'처럼 살아야 했지. 

모던타임즈(네이버이미지발췌)

그런데 그 때는 그래도 괜찮았어. 4인(지금이야 4인이지 그 때는 1집에 아이들이 너댓명씩이었잖아)가족이지만 가장월급으로 그 많은 가족이 다 먹고 살았으니까. 그리고 정년퇴직해서 노후도 그럭저럭 살아졌으니까. 


그런데 시대가 바꼈잖아. 지금 4인가족도 드물고, 정년퇴직은 소원하고, 설사 정년퇴직을 해도 살아온만큼 살아갈 날들이 기다리고, 혼자 벌어서 아이 하나 키우기도 버거운 세상이야. 그런데 개미처럼, 찰리처럼 매일 직장에서 똑같이 나사를 조이고 있다고? 그렇게 개미처럼 부지런히? 아직도? 여전히? 왜? 도대체 왜? 

이러한 자각이 살짝 일어나면서 '안정'이 나름 보장된 '공무원'열풍이 분다고는 하지만. 적당이 받아서 적당히 누리고 적당히 연명해도 괜찮다는.. 그저 찰리의 형뻘되는거야. 마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꿈도 자유도 모두 뒤로 물려버린 듯한...


그렇다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결코 비하하거나 하대하는 것은 아니야. 우리나라의 '공무원열풍'에 대한 의견이란다. 지난 엄마의 유산21편을 참고해줘. 한국의 공무원열풍은 아주 심각한 대한민국을 초래할 지 몰라. 이는 짐로저스같은 투자의 귀재만이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니라 엄마같이 평범한 사람도 느끼고 있는 것이란다!!! 


제발제발 개미처럼 매일 똑같이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삶 위에서 평면으로 기어다니지 마!!!

제발제발 찰리가 되지마. 지금 너도 나도 그도 그녀도 모두 찰리같아. 취업열풍!! 뭐니? 찰리가 되겠다고 앞다투고들 있잖아!!! 너는 그 줄에 서지 마!!!

제발제발 안정을 추구하지 마!!! 성공자는 오히려 불편한 것을 택하고 남들이 포기한 곳에서 기회를 찾는 '오물속 진주'를 발견하는 귀재들이야!!! 그러니 안정을 쫒지 마!!!

불편함을 선택하면서 불편함을 이기는 능력이 쌓이면 지속적인 안정을 갖게 된단다. 그러니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안정에 길들여지지 마!!!

IBM의 전회장인 로메티는 성공하려면 '무섭고 겁이 나더라도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라. 불편한 상황으로 자신을 밀어넣어라. 성장과 편안함은 공존하지 않는다(주2).'고 했어. 그렇지. 결코 편안하게 성장하는, 성공하는 일은 없어. 성공이란 성장을 전제하고 성장이란 변화를, 변화란 지금의 파괴를 의미해. 관성과 인식에서 벗어나는 자의 몫이지.


그렇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은 대개 필요하지만 위험하고 어렵다(중략) 남들이 책임을 포기한 곳에 숨어 있는 기회(주3)'가 있단다. 기회와 운은 과거에는 없어 오로지 변화된 미래에만 존재하지.


자,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이제 거미가 어떻게 사는지를 하나씩 들여다보자구!

 

다시 강조하건데 

거미처럼 살아보자


참고로 이 글은 거미나 거미줄의 원리와 의미를 다루는 글이 아니라 우리가 보편적으로 접하는 거미와 거미줄에게서 무엇을 배울까에 집중한 글인 점을 참고해서 읽으렴.


자, 거미줄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니?

엄마는 거미줄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거든. 


작든 크든 넓든 좁든 

거미가 1번째 거미줄을 칠 때, 

그러니까

거미가 거미줄을 치기로 맘먹었을 때

그 때...어떨까? 

막막하지 않겠니?

디딜 도약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이 나무에서 저 나무까지 오로지 바람을 타고 본능에 의존해서 날아야 해. 잘은 모르지만 여러번 실패하지 않았을까? 바닥으로 수차례 곤두박질 치지 않았을까? 날지도 뛰지도 못하잖아. 오로지 기는 것밖에 못하는 자신이 공중을 날든지 점프하든지 저쪽 나무까지 가야 하잖아!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렇게 바람을 타고 날게 하는 힘은 오로지 단 하나야. 자기가 살 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생존이지. 어떻게든 지어야 한다는, 이렇게 지어야 한다는, 커다란 그림만 있을뿐 바람도, 천적도 모든 영향도 변수들이라 미리 예측할 뿐이지 계획할 수 없어.


성인이 되고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는 너 역시 거미도 해내는 그것을 하는거야. 

시도(試圖).

자.., 여기서 도(圖)가 '그림 도'야.

뛸 도(跳), 길 도(道), 법 도(度)가 아니라 그림 도라구. 

그저 커다란 그림,

비전 하나 가지고 뛰는거야, 나는거야. 

바람에, 자연에 의지하여 자신을 믿고 큰 그림의 시작을 위해 뛰는거야.

그 막막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단 하나의 목표만으로 시도하는거야.


그렇게 1번째 거미줄이 여기서 저기로 이어졌어. 여러번 실패했든 어쨌든 실패가 경험이 되어 1번째 줄을 성공적으로 이었어! 

그런데 그 짓을 또 해야 해. 

2번이나 더 해야 해!


왜냐면

면을 만들어야 하잖아!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려면 

최소 3줄이 기본이잖아!

'면'이 생겨야 그 다음에 그것을 넓히든 채우든 멈추든 하지. 무조건 3개가 필요해. 이 3개의 거미줄을 성공시키면 일단 한숨 쉴 수 있지. 


하지만 방심하면 안돼. 

기초만 만들었지 기초가 기본이 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거든. 여하튼, 2번 더 해야 해. 그런데 할 수 있어. 실패하고 배운 것이 있거든. 노하우도 생겼고 자신감도 얻었어. 


2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한숨 돌리고 싶지만.

아뿔싸. 생각해 봐. 

면은 채우지 않으면 비어 있어. 

어떤 곤충이 날아와 걸리겠니? 그냥 통과하는거지. 자, 그래서 쉴 수 없어. 무조건 빨리 면을 채워야 해. 거미는 가로세로의 직선줄에는 점성이 없고 그 직선들을 연결하는 가운데 연결줄에 점성이 있어. 3개의 줄을 메우는 가운데를 서둘러 줄로 메우지 않으면 아무 먹이도 잡히지 않아....


기초만 끝내고서 결과를 예상하는 것은 배부른 짓, 자만이지.

기본까지 가야 해.

아주 작은 3개의 선으로 된 면이라도 서둘러 면을 채워 하루의 양식이라도 벌어야 하지.


그런데 첫 비상보다 더 어려운 고비일거야. 바보가 아닌 이상 먹이가 풍부한 곳에 터를 잡겠지. 날파리뿐만 아니라 커다란 잠자리나 나방들도 많은 곳에 집을 짓기 시작한 거미는 다시 줄과 줄을 연결해 면을 채우기 시작하지만 처음엔 줄간격이 느슨하니까 먹이가 줄 사이로 빠지기도, 또 도망가기도 해. 놓쳐버려. 때론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려는지 덩치 큰 나방이 거미줄을 끊어버리기도 해. 이런 실패를 몇 번 겪으면서 조급해지지. 빨리, 더 촘촘하게 그 동안 무시했던 개미보다 더 부지런하게 면을 채워, 


아.. 안되겠다. 삼각으로 안되니 사각으로, 오각으로.... 팔각으로.. 그 이상으로 확장시키지. 이제 어느 정도 큰 나방이 제 아무리 떼를 지어 와도 튼튼해졌어. 그 뿐인가. 면이 넒어져서 먹이를 잡을 반경도 넉넉히 확보되었지. 좀 쉬어도 돼.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먹이가 걸리잖아. 이 때 거미는 '여유'라는 단어의 의미를 처음으로 알게 되지.


아.. 여유란... 

부지런하게 기본을 만들어 놨을 때 느껴지는 안정된 자유로움이구나.....

그저 힘들다고 잠깐 쉬는 도피가 아니구나.... 

이런 여유를 더 길게 갖는 것, 여유의 지속이 자유구나... 

그러니 자유를 위해선 부지런히 어떤 단계까지는 달려야 하는구나....


자, 제 아무리 거미라도 개미처럼 부지런하게 같은 행동을 무진장 반복해야 할 구간이 바로 기초에서 기본을 다지는 구간인 것이야. 이 때는 방법이 없어. 무조건 면을 메우는 것만 해야 해. 양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지. 즉, 생각도 하지 말고 무조건 행동만 개미처럼 반복해야 해. 

드디어 좁든 넓든 면이 생겼어...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먹이감이 걸릴 거야.. 기본적인 생존이 해결되겠지.....

조금 쉬어갈 수도 있고 약간의 간식도 먹을 수 있을거야. 


그렇게 잠시 쉬면서 거미는 자신이 만든 거미줄 전체를 한눈에 담아보지. 

기초공사가 제대로 되었는지 기본이 잘 갖춰졌는지...

안으로는 부피와 밀도를 채우고 밖으로는 반경을 넓히면서...

그리고 신기해하지.

자기는 그저 바람타고 줄을 연결했을 뿐인데 먹이가 알아서 걸리네!!!


그래, 

지금 현대 사회는 플랫폼의 시대야. 

연결의 시대지. 

연결이란 것은 존재와 존재가 만나는 것이기에 무엇이든 존재부터 해야 하니 막막한 공간으로의 비상이 전제되어야 해. 비상하기 위해 그림이 필요하고 그림에 대한 간절함이 비상을 도전케 하고 이 1번째 비상이 플랫폼의 기초가 되는 것이야. 연결을 해놓으면 알아서 먹이가 걸리는....


작은 먹이지만 먹이를 맛본 머리좋은 거미는 더 큰 비전을 그릴 수 있게 되었어. 

애초에는 몰랐던, 없었던 생각이었지만 작은 시작을 했더니 큰 비전이 그려진거야!

기본적인 생존을 해결한 거미는 이런 생각에 도달하지.

아... 

'면'을 '입체'로 만들어야겠다.


이제는 얼마나 더 질적으로 튼실한 집을 얼마나 더 넓게, 근사하게 짓느냐에 도전해 보는거지이미 거미줄치는 방법은 터득했고 먹이로 배도 채웠고... 앞으로는 얼마나 더  강력하고 촘촘하게 질적으로 우수한 건설을 하느냐에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려 하지. 신난거야. 아주 재미난거야! 


불안의 시대, 취업이 어렵다는 의미는 생존이 어렵다는 뜻이지. 집 하나 사기도, 자식 하나 키우기도 버거운 시대....

아이야. 너와 너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너의 생존부터 해결해야 한단다. 그것부터 해결해 놓고 그 다음 비전으로 나가야 해. 무엇을 위해서 얼마나 강력하게 단단하게 진지하게 너의 삶을 살아갈지, 그 삶이 어디서 어떤 기능으로 세상에 쓰일지... 모든 동물의 우선순위인 생존부터 해결하고 이제 진짜 너의 삶을 만들어 보는거지.


그런데 가만...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고 다시 도약하려는 순간, 다소 약한 거미가 자꾸 자기 거미줄에 와서 먹이를 먹어버리네. 어떻게 할까? 와서 턱턱 걸려드는 남아도는 먹이를 그냥 먹게 냅둬도 아무 상관이 없을 것 같아. 오히려 부패되기 전에 먹어버리니 고맙기도 하고. 게다가 그 작은 거미는 저쪽 한 구석에 둥지를 틀어버리는데. 뭐, 괜찮지 않을까? 친구삼아 좋기도 하고. 


그렇게 한마리, 또 한마리.. 힘없는, 나약한, 도움이 필요한 거미들이 자기도 이 거미줄을 토대삼아 자기만의 집을 지어도 되겠냐고... 그렇게 몇마리든 기생할만한 작은 거미들이 집을 짓기 시작하니까... 이건.. 뭐.. 처음에 혼자 힘겹게 지어놓은 집이 어마무시한 사이즈로 커져버리는거야..... 사방으로, 그것도 각자 개성있는 모양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집들이 서로 연결되어 엄청난 규모와 강도와 점성을 가진 위대한 건설이 된거지.


네 생존이 해결되고 네가 더 큰 비전으로 나아갈 때 분명 네게 처음엔 다소 귀찮을지도, 버거울지도 모르는 네 도움이 필요한, 또는 어떤 거대한 존재에 의해 만나야만 할 존재들이 네게 나타날거야. 그런데 그 소수의 힘들이 뭉치면, 네가 그들과 손을 잡고 같은 비전을 도모하면 일이 업(業)이 되고 업은 위업(偉業)이 되고 위업이 곧 삶의 과업(課業)이었음을 알게 되어 너는 너도 몰랐던 너의 위력(威力)을 꺼내놓게 되지. 

모두의 잠재력이 하나둘 터져나오면서 정말 위대한 건설이 눈앞에 펼쳐질거야!

그렇게 너는 

너의 삶이 걸어갈 길을 자연스레 걷게 되고

함께 할 동반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 힘은 이제 너의 능력을 너머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자체적으로

모두의 힘으로

모두의 것으로

모두 함께 키워져!


자, 면이 입체가 되기 시작하면서, 즉, 다른 차원으로 질적승화가 일어나는 순간 아주 기하학적 모양의 거대한 왕국이 되지. 끝도 없이 확장되고 그러다가 자기보다 더 큰 거미집과 연결되더니 그 숲 속 나무들 사이에서 가장 크고 강하고 여러 전사들을 거느린 왕국이 되어버려. 그 지역의 온갖 먹이들이 알아서 계속 걸려들어서 먹이감도 너무너무 풍부해져서 나누고 또 나눠도 계속 남아돌아. 


이렇게 면이 입체가 될 때... 이 때 네가 정말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2가지가 있어.

첫째, 

부피와 밀도란다.

입체가 된다는 것은 부피의 공간이 확보된다는 것이며

부피는 밀도에 따라 그 질(質)이 좌우되지

촘촘한 밀도는 압축되고 응축되고 그리고 고착되거나 폭발하지!


자, 처음엔 개미처럼 양으로 승부를 걸고 

다음엔 질적인 승화를 위해 밀도를 촘촘하게....

전체를 보면서 디테일도 놓치지 않게...

알겠지?


그리고 둘째, 

너의 자세를 점검해야 할 때라는거야.


네가 영웅으로 군림하고자, 약한 자를 지배하고자 첫 도약을 한 게 아니잖아. 그저 그림을 지니고 너의 그림을 위해 첫 비행을 한 것이잖아. 그러니 너의 몫은 네가 치른 대가만이 너의 몫일 뿐. 함께 하는 자들과 이룬 모든 것들은 그들의 몫이어야 해. '영웅'이 되려는 순간, 이들과의 관계엔 금이 가기 시작하고 갈등이 싸움으로, 싸움은 파괴로. 파괴는 원망과 복수로 이어진단다. 결국, 기초에서 기본을 다진 시작의 가치가 파괴되고 가치가 파괴된 곳의 형상은 서서히 몰락의 길로 가지... 어떤 기업이든 창업자정신, 기업의 철학이 무너지면 서서히 내분이 조장되고 그렇게 비리와 사기와 암투가 싹트면서 세상에서 사라져. 


그러니, 너의 몫은 네가 만큼이고 나머지는 그냥 냅둬라. 절대 탐하지 마라. 

그들 역시 그렇게 전파시키게 냅둬라. 

그래야 

지속성, 확장성, 영속성

이라는 진정한 플랫폼의 그림을 그려나갈 있단다.


거미줄이 든든하게 만들어지면 지속적으로 계속 확장되면서 '노동'하지 않아도 먹이가 알아서 걸려들어. 개미처럼 매일매일 죽으라고 여왕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너와 네가 사랑하는 모두를 위해 너는 든든한 거미줄을 만들어놓고는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지. 진정한 플랫폼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


자, 그렇게 네 몫도, 타인의 몫도 서로 가져가며 넉넉하게 입체화된 거미왕국에서 이제 거미는 거의 할 일이 없어. 그래서 약한 거미들을 도와주고.. 조금 부실한 곳을 손봐주고... 걸려든 먹이들을 나눠먹으며 그렇게 공생하는거야...

공생은 공유로부터 시작되고 

각자 탐욕하지 않고 '공진화(Co-evolution)'의 방향을 향한다면

Non-zerosum, 즉, 승승의 판을 벌어지게 되지.

이것이 바로 공공의 선(Common good)을 행하는 것이야.

신기하지?

그저 자신의 그림을 향해 도약했을 뿐인데, 각자가 그렇게 약하면 약한대로 강하면 강한대로 자신의 현실을 박차고 한발 내딛었을 뿐인데 이 연결이 거대한 공진화를 이뤄 공공의 선으로 향하는.....


처음 도약이 어렵지. 도약판도 없고 어디에 첫번째 거미줄을 매달아야 단단한지도 몰라. 하지만 막막한 세상을 향해 거미는 자연을 믿고 길 줄밖에 모르지만 그냥 비상(飛上)한거야. 뛰다가 날다가 기다가 다 해본거야. 그렇게 연결된 1번째 거미줄. 이 1번의 성공이 2번, 3번의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거대한 입체거미왕국의 주인이 된 것이지. 그리고 그 방법을 뒤늦게 태어난, 그리고 조금 나약한 자기와 같은 친구들에게 알려주지.


진정한 성공이란

자신의 경험으로

누군가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것이란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이대로 놀고 먹기에는 좀 인생이 아쉽지 않니? 능력이 있는데 소비하지 않고 소진시키는 것은 지나친 낭비같지 않니? 이를 위해 신은 결코 인간을 나태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 것 같아.


거미줄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많아. 바람도, 천적도, 집보다 더 커다란 곤충도. 언제든 공격을 받게 돼. 그렇게 집이 부서지기도 해. 주변부터 서서히 파괴되지. 너덜너덜해져. 거미는 그래도 아직은 안심해. 자신은 중앙을 제대로 잘 지키고 있거든. 중앙으로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아직은 튼실한 중앙을 지키고 있어. 중심이 흐트러지면 전체가 무너지지만 중심을 지키면 전체를 보호할 수 있지. 그리고 다시 재건할 수 있거든. 


주변에 바람으로 끊어진 거미줄들을 보수해보고 더 바람이 강하면 다들 중앙에 모여 중심을 지켜내지. 그래도 혹시 몰라, 자연의 엄격한 계산에 의해 거미줄이 통째로 날아갈지 아니면 결코 흐트러지지 않을 듯한 거미줄도 짐승들의 장난이나 산불과 같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타격에 의해 갑자기 사라져버릴지. 이러한 변수들은 언제든 곳곳에서 등장해. 


그런데... 

거미는 절대 기죽지 않아.

바람에 의지해 1번째 거미줄을 이은 경험이 있잖아. 그렇게 자신이 해본 것을 알려주고 함께 키워낸 동반자가 있잖아. 그들과 다시 시작할 수 있거든. 

그렇게 

시작은 1번만 하면 되거든. 

1번뿐인 시작을 제대로만 하면 제 아무리 신이 날 테스트해도 세상이 날 농락하듯 내게 타격을 입혀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 

어떤 쓰나미를 만나든 끄덕없이 다시 재건에 성공한 거미에게 이번엔 뜻밖의 선물이 찾아온단다! 자기들보다 덩치가 수억배나 커다란 인간이 찾아와서 유... 심... 히 들여다 보더니 뭘 만들어, 그리고는 스파이더맨이래! 그렇게 그 인간은 떼돈을 벌어! 자기한테 저작권도 주지 않고 말야. 거미집이라는 영화도 나오고 암튼 자기에게서 가져간 것으로 다들 또 잘 사는거야. 고맙다는 말도 없이...


그리고 또 다른 인간이 찾아와서 또 유... 심... 히... 뜯어보며 자기가 애써 만들어놓은 거미줄을 가져가기도 해. 인간이 입을 옷을 만든대나... 암튼 연구를 위해서래. 왠지 아니? 거미줄은 엉키거나 꼬이지 않거든


숱하게 자기 안에서 뽑아낸 것은 독특할 수밖에 없어.

자신안의 것이 세상에 나오면 유일한 것이야.

아무도 흉내내고 따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정말 돈이 되는 것들뿐이야. 네 안에 있는 그것도 그래. 남들이 모방은 해도 똑같이 만들어내지 못해. 거미줄처럼 말야. 거미가 무수히 뽑아낸 창조물의 그 신비로운 단백질성분이 왜 꼬이지 않는지, 엉키지 않는지, 끊어지지도 않고 끈적거리는지. 아직도 비밀을 못풀지. 


아이야. 

거미처럼 살아라.

네 안에서는 무수한 창조물이 끊임없이 나온단다.

그것을 믿고 도약판이 없어도 여기서 저기로, 비상하렴.


숱하게 넘어져도 괜찮아. 

개미처럼 부지런히 그렇게 너의 창조물들을 세상에 뿌려봐

그러면 너를 닮고 싶고, 네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반드시 너와 동행을 원한단다.


공감하고 공유하고 공존하며

공진화를 이뤄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딱 너와 같은 동류의식을 지닌 이를 만나게 된단다.

그렇게 너는 너의 뜻을, 그는 그의 뜻을 위해 함께 바라는 세상을 건설하게 될거야.


그렇게 네게서 나온 모든 것은 창조야.

그 창조가 너, 그리고 너와 함께 한 모두의 공공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멋진 플랫폼을 건설하렴...

이 시작이 

지금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시도야.


너의 첫 도약이.

네가 전혀 예측하지도 못한 또 다른 어떤 존재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이 기가막힌 연계, 연관, 연결, 그리고 연쇄......

이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야.


그러니, 

단 1번뿐인 도약을

거미처럼... 

기는 거미가 두려움을 안고 날아

드디어 첫번째 거미줄을 만들었듯

너도 날아보렴....


주1> 모던타임즈 ; 찰리채플린의 1936년 영화, 산업화된 자본주의 사회의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현대인의 삶을 대변한 영화.

주2> 매일경제, 로메티 IBM회장의 뉴칼라, 2017-04-19

주3> 질서너머, 조던피터슨, 2021, 웅진지식하우스


[지담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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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 연재]

월 5:00a.m. [지담단상-깊게 보니 보이고 오래 보니 알게 된 것]

화 5:00a.m. ['철학'에게 '부'를 묻다]

수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목 5:00a.m. [MZ세대에게 남기는 '엄마의 유산']

금 5:00a.m. [느낌대로!!! 나홀로 유럽]

토 5:00a.m. [이기론 -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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