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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Mar 06. 2024

취미? 사는 게 취미지!

'취미'에 대하여

'무모함'이야말로

나의 독특하고 못말리는 성향가운데 하나다.


너 바보지? 

책읽어야겠지? 

그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무작정 읽어!

무모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나도록 새벽독서중인 나. 처음엔 혼자였고 1.5년여전부터 여럿이 되었고 그 여럿은 모두 나의 귀한 귀인이 되었다.


코칭가르쳐달라고? 

그럼 제대로 해야지? 

제대로 하려면 논문에 협회에, 자격증부터 만들어야겠지?

무모했다.

그렇게 1년전, 글로벌코치자격을 이미 갖춘 나의 이력과 이미 여러차례 상을 받아둔 나의 이론을 보태 SSWB-Act코칭을 만들고 논문으로 학회인정을 받고 '한국독서글쓰기코칭협회'를 만들었으며 자격을 부여해줄 수 있는 양성코스를 만들어 벌써 과정 3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작가의 책이 더 읽고 싶어! 

근데 번역이 안됐어? 

그럼 해야지!

무모했다.

그렇게 나는 지금 내 인생에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번역을 하고 있고 출간예정일도 잡았고 함께 작업할 천재디자이너부터 출간에 도움줄 귀인들도 모두 함께 있다.


나의 무모함은 상상을 초월한다고들 한다.

이런 나의 무모함은 지극히 단순함에서 온다.


없어? 그럼 있게 하면 되지. 

못해? 그럼 해봐야 아는거지 하면 되지.

안해? 그럼 다른 거 하면 되지.

힘들어? 그럼 두번 말고 한번만 더 하면 되지.

어려워? 그럼 어려운대로 하면 되지.

두려워? 그럼 두려운대로 하면 되지.

지겨워? 그럼 더 지겹기 전에 끝내면 되지

하기 싫어? 그럼 하고 싶을 때까지 하면 되지

꼴같잖아? 그럼 꼴값을 높이면서 하면 되지.

돈이 안돼? 그럼 돈이 되게 하면 되지.

의미없어? 그럼 의미를 넣으면 되지.

뭐, 이런 식이다.


나의 무모함은 이제 모두 인정한, 나는 '무뇌아'이기때문에 가능하다.

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생각이란 녀석의 정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내게서 나오는 녀석들은 과거와 부정의 속성을 지닌 채 나를 한계안에 머무르게 종용하고 외부에서 오는 녀석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는 나를 이상한 세계로 자꾸만 끌고 다니니 '생각'은 안하는 걸로,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부터 나는 '무뇌아'임을 자처한다. 생각하지 않고 의식(Consciousness)의 문을 열어놓고 사는 중이다. 


의식의 문을 열고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인식은 생각이 점령하고 있는 내 머리 속의 공간이고 의식은 내 머리속에 없지만 세상을 돌아다니는 나의 영혼과 에너지가 나와 소통하기 위해 드나드는 문이다. 그래서 무엇을 가져올 지 어떻게 내 것을 빼내갈지 나는 모른다. 미지의 세계에서 나에게 보내는 신호를 감히 인식이 차단, 판단하는 오지랖을 버린 것이며 그렇게 자유롭게 나의 영혼이 나와 우주사이를 왕래하게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아예 문을 떼버려야 할 것 같다. 그 곳으로 영혼이 자주 드나들어야만 내게 Meta-Knowledge라고 불리는 창조, 창의, 직관, 통찰, 예지 등의 능력이 배양되니까.


나의 무모함은 이렇게

아주 단순하고 무식한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


무모함은 시도(試圖)의 겁을 없앤다. 

시(詩, 시험 시)와 도(圖, 그림 도). 

그려진 그림을 그려야 할 때인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인지 잘은 모르지만 여하튼 무모함은 못 그리는, 어찌 그려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고 경험도 없는 그 그림을 그리도록 시험할 수 있게 내게서 겁을 없애준다. 두려움도 있을 리 없다. 왜? 안해본 것이니 아무 감정이 없다. 그저 신나고 즐거울 뿐이다. 그래서 도레미파솔라시도. 의 '시도', 고음밖에 없다. 높은 에너지로 그냥 한걸음 내딛는 것이다.


내게 누군가는 취미도 없냐고 한다.

없다. 고 말했다가 이내 바꿨다.

"취미? 

재미를 느끼는 것이 취미지?

그런 의미를 주면 취미가 너무너무 많지.

나는 뭐든지 의미를 주면 다 재미를 느껴.

그러니 나는 사는 것 자체가 내 취미인거야."

또 엉뚱한 소리나 한다고 살짝 내게 눈을 흘기지만

틀린 말이 아니지 않은가?


의미를 부여하면

감미가 더해지고

감미가 더해지면

음미가 짙어지며

음미가 짙어지면

재미가 느껴지고

재미가 느껴지면

그것이 

취미인 것을...


그러니

사는 것이 취미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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