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차 어학원 원장에게 묻다.
아이가 현재 몇 세인데, 영어를 어떻게 시작하면 될 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은 영어교육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그럼, 우선,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부터 정리해 보고 (교육법), 연령별 적용가능한 방법들을 다음 편 '영어를 시작하려 해요 (연령별) 편'에서 정리해 보겠다.
연령에 맞는 "좋아하는"영상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좋아하는"이 선행되어야 하고, 당연히 좋아하면 "반복적으로"보는 시기가 있다. 대게, 유치원 정도까지의 시기이다. "좋아하는" 시리즈물을 못 찾았음에도, "반복적으로" 강제시청시키는 것은 시동이 걸리지 않은 자동차를 뒤에서 억지로 미는 것과 같다. 영어흥미에 시동을 걸어주는 미끼가 "좋아하는"이다. 내 자녀들의 경우에는 SpongeBob Squarepants와 Barbie 시리즈였다. (추천영상에 대해서는 Part 3. 에서 소개하겠다.)
영어노래는 단어학습이나 발음에 도움줄 수 있다. 챈트 (Chant)를 활용하기도 한다. 문장이라기보다는, 시 (poem)처럼 짧은 문구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서, 문장구조 (structure) 쌓기에는 제한적이다.
시중에 다양한 Phonics 교재가 많이 있다. 보통 1~4권 또는 1~5권으로 구성된다.
1권엔 개별 알파벳별 음가
2권엔 단모음
3권엔 장모음
4권엔 복합자음과 복합모음
5권까지 있는 경우엔, r-rounding / 복합모음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1년 동안 Phonics만, phonics 교재에 나오는 단어만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타까운 경우이다. 문장구조 (structure)가 없이, 주로 명사만 공부했기 때문에,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능력' 관점에서는 제한적이다.
Phonics를 익히는 목적은, 익숙지 않은 단어의 발음을 유추해 본다거나, Spelling암기에 도움 되기 위해서이다. 영어의 50%가량은 phonics 규칙을 따르고, 나머지는 want, have 등 단어를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단어들이 있다.
Tip! Phonics는 문장학습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장학습에 관해서는 Part 3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쉬운 영어책을 매우 많이 읽어서, 영어를 익힌다. 문자와 소리를 일치시키는 연습과 함께, 1천 권 이상의 많은 독서를 통해 영어단어와 문장구조 습득 및 문맥파악 능력까지 기르는 방식이다. 같은 책을 1~2회 읽는 것이 대부분이다.
Tip! 80% 이상 이해 가능한 쉬운 책을 읽고 있는 건 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 내어 읽기, Book report 쓰기, 리딩게이트 등의 Review questions학습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적절한 또는 살짝 어려운 책을 확실히 이해할 때까지, 반복하고, 의미확인하여, 암기(memorizing) 또는 유창(fluent)해질 때까지, 익히는 방법이다. 다독과 병행해야 더욱 효과적이다.
Tip! 1권을 정해서 매일 2회씩 2주간 28번씩 음원을 들으며, 녹음으로 기록을 남기는 방법을 추천한다. 1회 reading에 20분 미만 분량이 적당하지만, 아이들의 나이와 영어 수준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원어민과의 1:1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대부분이다. 매주 2~3회 진행하고, 20~30분 미만의 짧은 시간 진행한다. 화상영어는 주된 학습방법이라기보다는, 듣기(listening)과 말하기(speaking) 연습 정도의 보조적 수단이다.
윤선생, 윤선생영어숲, 눈높이, 구몬, 등 매주 5~7일 분량의 과제를 받고, 매일 조금씩 학습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집으로 선생님이 매주 1회씩 찾아와서, 간단히 체크하고, 새로운 분량을 진행한다. 보습학원 형태의 지역센터에 매일 가서 1:1 코칭(coaching) 형태의 수업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Tip! 매일 정해진 분량을 성실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선생님 방문 직전 1주일 분량을 몰아서 급히 해치우 지 않아야 한다.
1:1 또는 소규모그룹으로, 주 2~3 회 학습이 진행된다. 산만하거나, 수업집중도나 참여도가 낮은 아이들에게 추천된다. 아이와 잘 맞을 선생님을 찾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부모님의 꼼꼼한 모니터링(monitoring)이 요구된다.
Tip! 학원의 pacemaking 기능과 달리, 아이의 진도에 맞추는 경우가 많아서, 진행속도가 느릴 수 있다. 과제가 미완성일 경우 더욱 그렇다. 주어진 과제량을 선생님과 논의해서 스스로 완성할 수 있는 적절한 정도로 진행해야 한다.
평일 주 5회, 매일 4시간 이상의 영어수업이 진행되며, 과제량도 상당한 경우가 많다. Listening과 Speaking뿐 아니라, Reading과 Writing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5세, 6세, 7세 반이 대부분이어서, 영어유치원 1년 차 (7세 1년을 영어유치원에서 학습한 경우), 2년 차, 3년 차로 구분한다.
*영어유치원에 관련해서는 Part 1. Q2를 참고하기 바란다.
평일 주 5회, 매일 4시간 이상의 영어수업이 진행되며, '이중언어수업'이 많아서, 한국선생님과 원어민선생님, 두 명의 담임선생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중언어일 경우에는 '영어와 한국어'를 순서대로 얘기해 주더라도, 굳이 영어에 집중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모국어 80% 와 영어 20% 정도의 input이라 보면 되겠다.
*영어유치원에 관련한 Part 1. Q2도 참고하기 바란다.
Tip! Literacy가 (Reading과 Writing) 약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서 보완해 주면 좋겠다. Phonics 나 sightwords 학습이 특히, 도움되겠다.
매주 2~5회 정도 소규모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학원에 적당한 그룹수업을 찾지 못할 경우, 1:1 코칭으로 진행되는 학원도 있어서, 수강이 가능하다. 좀 큰 규모의 과외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필요한 과정인 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Tip! 운영기간이 3~5년 이상이며, 학생관리 및 영어실력 향상도에 대한 평가가 좋은 학원이 좋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독어학원이다. 지점이 있어도, 직영점인 경우가 많다. 10명 이내의 소규모 그룹수업에, 원어민 고용이 가능하여, 원어민 수업이 제공되기도 한다. 매주 5시간 내외의 수업이 이루어지며, 저학년부터 대학입시까지 목적별 전문 어학원이 대부분이다.
Tip! 운영기간이 3~5년 이상이며, 학생관리 및 영어실력 향상도에 대한 평가가 좋은 학원이 좋다.
유초등 및 영어유치원: 폴리어학원, SLP어학원, ECC 어학원 등.
유초등 어학원: 에이프릴, 랭콘, 정상어학원 등
초중고등 어학원: 최선어학원, 청담어학원, 아발론어학원, 등
의 학원들이 대표적이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15명~30명 정도의 많은 학생들을 동시에 수업한다. 각 프랜차이즈 학원마다의 특징적인 프로그램이 있으니, 각각의 장단점을 확인하여, 선택하면 된다. 대형어학원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룹수업 집중도가 높고, 참여도가 높은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Tip! 고학년이 될수록, 과제 미완성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학생관리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