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2. 영어유치원을 보내야 할까요?
11년 차 어학원 원장에게 묻다.
영어유치원은 1년 차, 2년 차, 3년 차학습으로 주로 나눠진다. 주로 5세 반부터 시작한다.
영어놀이학교도 있다. 보통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하며,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함께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0년간 레벨테스트를 봤던 친구들을 기준으로 결과를 정리해 보았다.
영어놀이학교를 2~3년 다닌 친구들
Listening과 Speaking이 비교적 원활했다. 반면, Reading과 Writing이 영어유치원을 2~3년 다녔던 친구들에 비해서는 높지 않았다. 리터니(returnee)와 같은 반에서 수업할 수 있었던 친구는 없었다.
반면,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경우는 알파벳을 Aa부터 Zz까지 쓸 수 없는 경우도 있었고, 문장으로 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간단한 일상대화를 제외하고는 영어로 된 설명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영어유치원을 1년 다닌 친구들
각 아이들의 재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어유치원출신이라는 느낌을 주는 친구는 거의 없었다. 2~3년간 오후 방과 후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 정도의 성과가 대부분이었고, 1점대 책을 유창하게 읽고, 영어로 요약할 수 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영어유치원을 2년 다닌 친구들
영어유치원을 2년 다닌 친구들은 1년 차 같은 성과를 보이는 친구들과, 드물지만 3년 차나 리터니 같은 성과를 보인 친구들도 있었다. 챕터북은 아니어도, 1~2점대 책을 읽고, 영어로 전달이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영어유치원을 3년 다닌 친구들
영어유치원을 3년 다닌 친구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점대 이상의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Listening과 Speaking도 원활하여, 리터니친구들과의 수업에 큰 문제가 없었다.
반면,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경우는, 영어놀이학교를 다녔으면서도 성과가 좋지 않았던 친구들처럼, 알파벳조차 제대로 쓸 수 없는 친구들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영어유치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어적인 재능이 있는, 중위권 이상의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러면, 언어적 재능이 없어서, 영어유치원에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없을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다.
성공적인 영어유치원 생활팁!
1. 기회비용
영어유치원이나 영어놀이학교를 보낼 때는, 지불해야 할 기회비용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한국의 정규유치원 과정에서 한국어로 배웠다면, 이해하고 습득했을 것들이다. 이 외에, 추가적인 교육비도 있다.
2. 과제는 스스로
아이의 과제를 부모님이 대신해 주는 수준인 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영어유치원 출신의 친구였는데, 수업 후에 과제를 어떻게 하는 건 지, 어머님이 물어오신 적이 있었다. 과제설명과 수업시간에 얘기 나눈 내용을 참고해서, 발표자료를 만들어오는 graphic organizer과제였는데, 수업을 듣지 않았던 어머님이 과제설명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문의하셨다. 아이에게 수업시간에 이러저러 얘기 나눈 것 기억나는지, 그걸 참고해서 쓰면 된다고 했더니, 스스로 완료했다고 한다. 혹시, 영어유치원 다닐 때도, 옆에서 한국어로 과제를 다 설명해 주지는 않으셨을까 생각되었다. 그 친구는 익숙해질 때까지, 과제를 학원에서 스스로 완료 후, 하원하도록 했다. 과제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잘 따라가고 있는 지를 항상 모니터링해 보아야 한다.
3. 학습정도 및 스트레스 모니터링
아이들의 학습정도는 스스로 과제를 완성할 수 있는 정도에서도 알 수 있고, 매년 1~2번 정도 타 학원 레벨테스트를 보면서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또한, 수업하는 선생님과의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과제완성도가 부족하지는 않은 지, 수업집중도는 어떤 지, 집에서 더 도와줄 일은 어떤 지 하는 것이다.
모국어와 외국어를 한국에서 동시에 습득하기 어려운 정도의 친구들을 무리하게 진행할 경우, 원하는 결과물도 얻지 못하고, 정규유치원 과정도 받지 못하고, 틱장애 등을 보여서 그만두는 친구들도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