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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Jun 27. 2024

채식하는 아들을 생각하며, 글쓰기

함성 미라클 글쓰기 챌린지 17일차

첫째는 채식을 한다.

고기는 물론 생선도 안 먹는다.

새우, 멸치, 오징어, 회도 당연히 안 먹는다.

우유도 계란도 안 먹는다.


그럼 무얼 먹느냐?

파바빈전, 병아리콩전, 녹두전, 부추전, 두부, 감자볶음, 고구마, 김, 된장찌개, 김치찌개, 청국장, 도토리묵, 청포묵, 나물(콩나물, 숙주나물, 시금치..), 볶음김치, 고기 없는 피자(고르곤졸라 피자, 파인애플피자, 포테이토), 우유와 계란이 안 들어간 빵, 고기 안 넣은 야채 카레, 고기 안 넣은 미역국을 먹는다.

과일은 가리지 않고 다 먹는다.

두유는 마신다.

라면도 먹는다.

라면 스프에도 소고기가 함유되어 있는 걸 알지만 타협했다.

스파게티도 먹는다.

웬만한 시판 소스에는 고기가 들어가지만 이것도 타협했다.

과자도 되도록이면 고기, 새우, 우유, 계란이 안 들어간 과자를 먹는다.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건빵조차도 그 안에 우유와 소고기가 함유되어 있다.

각종 젤리도 고기가 함유되어 있어서 먹지 않는다.

아들은 무김치는 안 좋아한다.

채식을 하려면 깍두기 같은 걸 먹어줘야되는데,

그건 또 싫다고 한다.


학교 급식도 온전히 먹기가 힘들다.

식단에는 무조건 고기 반찬이 들어 가기 때문이다.

아들은 고기를 받아서 다른 친구에게 준다고 한다.

친구들은 아들에게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냐고 걱정하고, 

어떻게 고기를 안 먹을 수 있냐며 많이 놀란다고 한다.  


학교 급식에는 한달에 한 번 '채식데이'가 있다.

친정엄마 지인 중 영양사 하시는 분 왈,

"채식데이에 잔반이 너무 많이 나와요..ㅠㅠ"

우리 반 애들도 고기를 엄청 좋아한다.

야채 반찬은 항상 많이 남는다.


우리는 외식을 하려고 해도 별로 먹을게 없다.

아들은 나중에 이트를 할 때 힘들거다.

(채식주의 짝꿍을 만나는게 제일 좋겠지만)

사회 생활하기도 쉽지 않을거다.

아들은 스스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어야할거다.

그래도 채식주의자가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 다행이다.


10시 20분이다.

첫째가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다. 

배고프다는 첫째를 위해 채식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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