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동료가 돼라!
동료라는 단어만 들어도 생각나는 해적단
코요테라는 가수의 '우리의 꿈'이라는 노래는 들어보게 한 이 만화는 주인공인 선장 루피가 해적단을 모집하면서 수시로 말하는 대사 '내 동료가 돼라'를 떠오르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8BnQb--lcs
주인공 루피와 그 동료들은 당연히 해적이므로 범죄집단이 됩니다. 하지만 해적단은 바다라는 특수성과 '원피스'라는 만화의 세계관상의 성질에 따라 정의와 불법이 역전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동료애라던가 신뢰가 상당히 만화 속에서도 중요시되는데, 실제 바다라던가 배라던가 항해에서도 그러한 점이 매우 강조된다는 점입니다
저 또한 자라나면서 여러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조별활동이라던가 모임에도 참석하였지만, 사회생활을 하기 전 '동료'라는 것을 느낀 것은 밴드를 할 때입니다. 한참 20살부터 교회밴드를 시작해서, 로스쿨에서도 다시 밴드를 하면서 인 듯합니다. 특히 방황하는 로스쿨시절, 음악과 함께 의지할 동료가 있다는 점은 지금도 함께 했던 그 순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QfSgccuhOY
엉겁결에 리더가 되기도 하여, 결국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음악을 하고, 명분을 만들었던 저는 늘 그래왔듯이 '내가 희생하는 리더가 되면, 내가 욕먹으면 내 팀에는 더 좋은 것을 줄 수 있으니'라는 마음으로 싸워왔던 것 같습니다. 더 좋은 공연을 위한 선장의 희생만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선원들을 목적지로 인도할 수 있다고만 믿었습니다
요즘 핫한 주술회전이나 체인소맨 같은 만화가 아니더라도, 많은 소년만화들은 동료애를 강조합니다. 동료와 함께 고난을 겪고 이겨내며 성장하는 것의 반복이면서, 동시에 소년이 성장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동료'라고 부르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친구라던가 일행, 팀원이 아니라 동료는 말 그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 같은 벼슬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같은 직장의 친구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함께 고난을 헤쳐나갈 친구들이 동료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쩌면 고난이 동료들의 협동심을 유발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더 나아가 동료가 없으면 헤쳐나갈 수 없는 곳이기에 동료가 필요한 곳은 아닐까 합니다.
하늘도 무섭고, 바다도 무섭지만 사실 하늘보다는 바다가 더 위험하다는 것에 동의하는 듯합니다. 바다는 배를 타고 나가도 위험하고, 파도 근처에만 가도 위험합니다. 바다는 모든 강을 품지만, 모든 것을 삼키기도 합니다
해상교통안전법, 선원법 등은 '선장은 인명과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라고 규정합니다. 그리고 선원은 합법적 명령에 복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약간 당연한 말이면서도 되먹임이 있는 문장인데, 선장은 선원과 선박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명령을 하므로 선원은 스스로와 선박을 보고하는 명령을 복종하게 됩니다. 선장은 자신을 지킬 의무도 없고, 자신을 지켜줄 의무가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선체 손상부터 화재, 침수 등 다양한 사고를 방지하여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데, 거꾸로 생각하면 나 살기 바쁜데 그러한 의무를 방지하도록 한들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살고자 하면 법에 없어도 할 것이기도 합니다.
종종 우리는 배가 침몰하려고 할 때 짐을 버리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물건이 사람보다 소중할 수 없어서 버리는 것이지만, 사실 그 이후 버린 것들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환경오염은 되지 않을지, 어떤 짐부터 버리면 되는지, 버린 것은 누가 부담하는지, 손해배상은 아닐지, 죽을 뻔했으니 정당행위 같은 건 아닐지 하는 생각들은 영화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은 공동해손이라 부르며, 이러한 손해는 선주와 화주가 부담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담이 선원이나 승객에게는 전가되지 않는 듯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비행기는 관제사를 통해서 비행 중에도 수시로 통신을 하기도 하는 듯합니다만, 배는 그 정도는 도선사가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긴 합니다. 배도 비행기도 항로를 따라 움직이지만 배도 변수가 상당한 듯합니다. 선박사고는 80~90%가 소형레저선박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레저선박에 통신수단도 없이 타는 경우도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기사면허를 딸 때에는 배끼리 만났을 때 피하거나 수신호를 주는 부분도 시험에 많이 나오게 됩니다
아무튼, 비행기가 레저 목적으로 항공기높이만큼 날아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보통은 바다 위에 배들의 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고마다 조심할 수 있도록 미리 다른 배와의 수많은 약속을 하고, 항해술을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한참 2015년 법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저는 인천지방검찰청에 근무하면서 세월호 TF에 들어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로스쿨 재학 중에 세월호 사고가 있었고, 실시간으로 보면서 믿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해당 사고로 많은 죽음과 진실규명을 위한 다툼이 있었는데, 당시 법무관들은 국가의 민사소송을 수행하는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서울의 경우 희생자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을 수행하고, 광주의 경우는 청해진해운에 대한 손해배상을 제기하였습니다. 인천에 있던 저는 인천이 거주지였던 유 OO 씨 일가의 재산을 환수하는 소송을 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나, 우리도 알다시피 본 사고에는 법적으로도 수많은 납득되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상당합니다. 이 땅에 다시는 없어야 할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국세청에서 소송을 하다가, 한번 고급요트가 사건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요트의 가격이 그렇게 비싼 줄 알게 되었고, 요트가 부의 상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때 요트중개를 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한 생각 끝에 저는 동력레저면허를 따고, 소형선박면허를 딴 다음, 해기사시험을 통해서 무제한 소형선박면허를 따게 되었습니다. 무제한 면허를 갖게 되면 레저보트가 아닌 배도 25톤 이하면 운행이 가능합니다.
https://azimutyachts.me/yachts/azimut-flybridge-collection/azimut-80.html
저 배는 azimut80이라는 배인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60톤이나 한다고 합니다. 25톤 면허로는 택도 없는데, 항해사 면허를 취득하면 55톤 선박까지는 몰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회사에서 같은 부서 팀원이 큰일이 났다고 찾아왔고, 저와 저랑 동갑인 팀원 동료와 셋이서 머리를 싸매고 한두 시간 정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 다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위험하고 휘청이며 혼란스러운 풍랑 속에서, 저는 동료들이 없었다면 큰일이 난 줄도 몰랐을 것이고, 사고도 해결하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교만하게도 밴드를 하면서 '차라리 내가 5명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고, 지금도 차라리 내가 여러 명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동료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살고 있습니다. 과연 내 잘난 맛의 남의 부족함만 바라보며 살다가 정작 혼자서 망망대해에 갇히게 되면 후회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