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강남 한복판에서 버거 하나 먹으려고 4시간 웨이팅 했던 후기
2023년 여름, 한국에 파이브가이즈가 상륙했을 때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미국 3대 수제버거"라는 타이틀을 달고 강남 한복판에 등장하자, 수많은 유튜버들이 방문했고, 미국에서 맛본 기억을 되살리려는 사람들까지 몰려들었습니다.
지금이야 웨이팅 없이 매장에 들어갈 수 있지만, 당시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직접 경험한 그 열기를 기록해 봅니다.
제가 방문한 날, 오전 9시쯤 매장 앞 단말기에 웨이팅 등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4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길을 지나가다 강남 매장을 봐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지만, 당시에는 한 끼 식사를 위해 이렇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파이브가이즈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땅콩이 가득 담긴 박스입니다.
이 땅콩은 고객들이 자유롭게 가져가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되며,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간단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버거를 먹기 전에 배를 채우고 싶지 않다면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4시간 웨이팅 끝에 들어간 날, 이미 배가 고팠지만 땅콩을 너무 많이 먹으면 정작 버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 같아 자제했습니다.
그리고 파이브가이즈의 모든 튀김 요리는 땅콩기름으로 조리됩니다. 따라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부분을 크게 강조하며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합니다.
파이브가이즈의 기본 패티는 2장입니다.
싱글 패티를 원하면 "리틀"이라는 단어가 붙은 메뉴를 선택해야 합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베이컨치즈버거 (패티 2장)
파이브가이즈 스타일 프라이 (리틀)
딸기 밀크쉐이크
버거의 토핑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걸 체험해보기 위해 "에브리띵"으로 주문했습니다.
점원이 "모든 소스를 넣으면 빵이 빨리 축축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유튜버들이 그렇게 먹는 걸 봤기 때문에 일단 도전해 봤습니다.
참고로, 보통은 "올더웨이"라고 주문하면 기본적인 소스와 야채(양파, 버섯, 토마토 등)가 전부 들어갑니다.
첫인상은 확실히 폭력적인 비주얼이었습니다.
빵 사이에 패티와 치즈, 야채, 베이컨이 가득 찬 모습은 보기만 해도 엄청난 포만감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맛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기름지고 묵직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 깔끔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파이브가이즈에서는 감자를 밀크쉐이크에 찍어 먹는 조합이 유명합니다.
직접 해보니, 오리지널 프라이는 밀크쉐이크와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케이준 스타일은 쉐이크와 조합이 애매할 것 같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밀크쉐이크와 함께 먹고 싶다면, 오리지널 스타일 프라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프라이의 경우, 리틀 사이즈도 3인분 수준으로 나옵니다.
가격도 "리틀"스럽지 않아서(6,900원), 3명 이하라면 절대 큰 사이즈를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에 "리틀"이라는 단어만 보고 작은 양을 예상했지만, 실제 받아보니 봉지 안에 버거 옆으로 넘치는 감자가 추가로 더 담겨 있었습니다.
혼자 먹을 거라면 리틀 사이즈도 많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당시 4시간을 기다려 먹었을 만큼, 한국에서 파이브가이즈의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열기가 식은 것 같지만 아직도 손님이 적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미국식 정통 수제버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며,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높고, 양이 많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버거 1개, 쉐이크에, 프라이를 시키면 근 3만원 정도 되니까요.
✔ 미국 스타일 버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볼 가치가 있다.
✔ 토핑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기 때문에, 자신만의 조합을 찾는 재미가 있다.
✔ 밀크쉐이크 + 감자튀김 조합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도전해볼 만하다.
✔ "리틀"이라고 방심하지 말 것. 감자튀김은 혼자 먹기에 많을 수 있다.
❌ 가격 대비 기대한 만큼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 웨이팅이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수제버거 브랜드 대비 비싼 편이다.
❌ 빵이 소스를 많이 머금어 흐트러지기 쉬운 구조이므로, 깔끔하게 먹기는 어렵다.
4시간 웨이팅의 기억과 함께, 한때 한국에서 가장 핫했던 버거를 다시 떠올려봤습니다.
여러분은 파이브가이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도 방문할 의향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