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업들이 어떤 기업문화와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는지 그 지향점에 대해서 알고싶다면 각 회사가 보유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회사들이 추구하는 기업문화, 인재상, 비전 등을 살펴보고 몇몇 회사들의 지향점을 찾아서 서로 비교해보면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진 경우가 많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신뢰, 협동, 협력, 창의력, 과감한 도전 등 이상적인 기업문화와 누구나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인재상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인재들의 모습들이 회사 내에서 펼쳐질 것 같은 상상이 들 정도다.
하지만 기업내 많은 구성원들은 자기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기업문화의 지향점이나 인재상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입사하기전 면접을 준비하며 그저 글로써 외웠던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각 직원들에게 심지어 임원들에게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문화가 무엇인지, 인재상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모른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그저 자신이 원하는 방식, 임원들의 경우 자신이 생각하는 기업문화 또는 인재상을 얘기하곤 한다. (CEO는 정확히 알고 있을까? 그것은 잘 모르겠다. )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각각의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다. 그저 관심이 없다거나 나와 상관없다거나 그냥 돈벌러 왔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것이 직원들의 감출수 없는 속마음이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홈페이지의 문장들은 그저 밖에 있는 남들-그것이 고객인지, 주주인지는 모르겠다- 보기에 좋으라고 적어놓은 글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직원들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황을 보면 회사내 현 상황과 홈페이지의 기업문화와 인재상이 매칭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단지 문장들에 집중해봐도 직원들은 그 내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기업문화 지향점에 대한 문장들과 인재상의 묘사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기때문이 아니며 문해력이 떨어져 해석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도 아니다.
단지 직원들이 느끼는 바와 같이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기 때문이다. 현실과의 괴리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저 좋은 얘기를 써놨을 뿐 아무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심지어 CEO도 임원들도 그와 같이 행동하지 않고 심지어 그렇게 해야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기업문화와 인재상의 구호는 그저 구호로 남아서는 안된다. 몰이해의 영역에서 벗어나 회사 생활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 회사전략의 근간이 되어야하며 인재를 뽑기위한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내부 인재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가 되어야 한다. 회사상황이 나빠져서, 회사사정이 좋아지면 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의 처음부터 지향점으로 만들어놓은 기업문화와 인재상이 추구되고 생각의 근간이 되어야하며 판단의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문화는 쉬워야한다. 쉽게 이해되고 쉽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5학년정도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그 글을 읽고서 추구하고자 했던 기업문화와 인재상대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문화와 인재상에 대해 읽은 각각의 아이들이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서로 다른 행동을 한다면 그 기업문화와 인재상은 다시 말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더 경험이 풍부해진 어른들은 각각의 성장과정에서 만들어진 기준점대로 멋대로 해석해서 말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쉬워야 한다. 그리고 읽고나면 바로 누구가 똑같은 해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내부의 누구에게나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누구나 쉽게 설명을 들어야한다. 그리고 추구하는 바대로 회사내부에서 행동할 수 있게해야 한다. 지금 당장 기업문화와 인재상을 살펴보라. 그리고 정말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직원이 다수인지 살펴보라. 그에 맞게 행동하지 않는 직원이 다수라면 그 문장과 글은 허상에 불과하다. 현실에 맞게 글을 고치고 이해되는 글로 바꿔라.
그것이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첫번째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