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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anta time Mar 07. 2024

공기업 공공기관 연봉, 평균임금 8500만원?

마이클 조던 때문에 유명해진 '평균의 함정'을 조심하자

국가 또는 지자체가 설립 또는 자금투입의 주체가 되고, 공공성을 가지는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통칭하여 우리는 "공기업" 정확히는 매우 다양한 형태의 '공공기관'이라고 부르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임직원 수, 재무정보, 경영계획은 물론 구직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급여, 복지, 근속연수 등에 대한 사항도 알리오' 사이트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알리오 사이트에 정보는 공식적인 수준의 정보를 나열한 것이므로, 해당 정보를 해석하는 독해력이 조금 필요한 것도 사실이기에 그 부분을 알아보기로 하겠다.


한 가지 플러스하자면, 정부 주도로 설립된 '중앙형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는 알리오 사이트를 통해 파악할 수 있으며, 지자체 주도로 설립된 '지방형 공공기관'은 클린아이라는 별도의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사이트에 공시된 정보의 종류나 해석방법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클린아이의 경우 알리오보다는 정보의 양이나 정확성도 떨어지고 사이트의 완성도도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알리오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다면, 클린아이는 비슷한 방법으로 해석하면 되므로 여기서는 알리오 시스템에 대한 이해 위주로 설명하고자 한다.


중앙형 공공기관 : 알리오 http://www.alio.go.kr/home.do
지방형 공공기관 : 클린아이 https://www.cleaneye.go.kr/user/empInfoList.do






신규채용현황

10년간 신입사원 1명을 뽑았던 공공기관도 있다. 진. 짜.로.

 우선 신규채용현황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관심이 가는 공공기관이라도 사람을 뽑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큰 규모의 공기업(분류상 '시장형 공기업' 등)을 제외하면, 임직원이 200~1000명 사이의 규모가 대다수 이기 때문에 공공분야의 채용 규모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또한, 한번 채용되면 이직률이나 퇴사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니 (나가지를 않는다...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신규 채용도 기관의 특성에 따라 필요할 때만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리오 사이트에 공시되어 있는 '신규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1년에 대충이라도 어느 정도 인원을 뽑는지 파악해 볼 수 있다. 1년에 1명을 뽑았더라면, 특정직군의 공석을 채우거나 아님 경쟁률이 매우 매우 힘들다는 의미일 수 있고 이런 경우에 입사를 간절히 원하더라도 모든 에너지를 올인하는 건 좋은 전략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알 수 있는 정보, 특히 공신력을 어느 정도 보장하고 있는 알리오 사이트 같은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보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신규채용현황의 경우 직군의 상관없이 당해연도 신규로 채용된 인원전체를 카운트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실제로 대졸공채로 신규입사하거나 또는 특정직군의 경력직으로 이직하는 세부적인 상황을 전부 파악하기를 어려운 한계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번거롭더라도 최소 2~3년 동안의 '채용정보' 데이터를 확인해 보면 실제로 어떤 직군의 인력을 뽑았는지 세부적으로 파악이 가능하고 이러한 정보들을 조합해 보면 '정기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는지? 한번 채용할 때는 몇 명 정도가 입사대상이 되는지? 채용직군은 내가 지원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인지?' 등 나름 활용가능한 정보들을 모을 수 있다.

처음 공공기관 입사할 당시 대졸 공채 채용인원은 총 2명이었다. 재직인원이 약 1000명 정도 규모였는데도 말이다. 이후 약 3~4년간은 비슷한 인력을 신규채용하다가 대규모 정년퇴직 러시가 시작된 이후부터 약 20명 이상을 채용했었다. 즉, 어느 기관이나 채용규모의 변화가 있는 건 당연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채용형태와 규모가 비슷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거 2~3년 동안의 신규채용 현황은 참고할만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직원 평균보수 현황

1985년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지리학과 졸업생의 평균 초봉이 10만 달러로, 1위였다고 한다. 마이클 조던이 졸업해서....


실제로 가장 중요한 정보이기도 하고, 가장 잘못 해석하고 있는 공시자료가 바로 '직원 평균보수 현황'이다.


잘못된 해석 사례(1) : 1인당 평균보수액 8500만원 ?!


말 그대로 평균보수액이다. 기관 총 급여액을 총 인원수 n명으로 나눈 평균값이다. 정보가 제한적이고 분모(전체 임직원 임금총액)와 분자(전체인원수)에 대한 세부정보 없이 통으로 계산을 때리기 때문에, 이 정보는 사실 쓸모가 있기도 하고 대단히 없기도 하다. Why?


** 직종 간의 임금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국책연구기관의 경우 임직원의 70% 정도가 최소 석사급 이상의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채용절차와 조건부터가 다르며 임금도 일반행정직군보다 대체적으로 높다. 그런데 일반지원부서의 대졸공채로 입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사실상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얻게 되는 평균임금은 알리오에 공시된 8500만 원이라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 나이 많은 부장님들이 통계치를 흐려버린다.

대부분 공공기관은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연봉테이블의 저 깊은 곳에서 헤엄치시는 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 사기업보다 대단히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공공기관에 100명이 근무하는데 70명이 50대 부장급이고, 나머지 30명 정도가 주니어 직원이라고 가정한다면 평균임금이 높은 이유는 평균 25년 이상 짬밥을 드신 부장님들의 공로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개인의 평생 기대임금(평균보수액)이 똑같은 B라는 기관이 나이에 따른 인원구성이 앞 사례와 반대의 경우라면, 결국 실제임금은 같아도 알리오에 공시되는 평균임금은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잘못된 해석 사례(2) : 신입사원 초임 4500만 원?!


** 꼭 그걸 받는 게 아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은, 알리오는 계속 말했듯이 공공기관에 관한 데이터를 전 국민에게 공개하는 사이트이다. 그러다 보니, 민감성이 있는 자료, 그중에 임금 같은 경우에는 각 기관에서도 다소 보수적인 스탠스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잘 나가는 기관은 공시된 초임이 4500만원이라고 할 때 실제로는 복리후생비, 성과급 등의 여러 명목으로 임금이 더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더 줄게 많은데 너무 많이 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머라 할까 봐 그런 면이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공시된 초임이 2500만원인데 그 정도만 칼같이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경우에는 더 줄게 없으니까 숨길 것도 없고 그러니까 민감할 것도 없는 케이스이다.

그래도 신입사원 초임 정보를 통해 각 기관의 보수 수준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임금의 상승률이나 진급을 통한 연봉테이블의 점프 수준은 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신입사원 초임이 2500만원(예를 들어)인 기관이, 초임 4500만 원 기관보다 평생임금 측면에서 높을 확률을 매우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입사원 초임이 높은 경우 구직자들의 인기가 높은 편이기도 하다.


워라벨, 정년보장의 메리트로 공기업에 대한 관심은 식을 듯 하면서도 계속되어오고 있다. 하지만, 연봉까지도 알차게 챙겨보고, 비교해서 선택한다면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입성을 위한 투자한 시간과 노력의 보상이 보다 값지게 느껴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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