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왜 이래?!’ 테스 형의 형, 탈레스.
탈레스는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다. 해가 어떻고 별이 어떻고 달이 어떻고 바람이 어떻고 비가 어떻고 등등. 매 순간 하늘만 바라보고 발밑을 확인하지 않으니, 가끔은 웅덩이에 빠지거나 돌부리에 넘어지곤 했다. 사람들은 비웃었다. ‘하늘에서 먹을 게 나오냐, 뭐가 나오냐. 멍청하게, 바로 자신의 발밑도 확인하지 않으면서 하늘만 쳐다보니, 참으로 한심하구나!’
어느 해였다. 하늘을 관찰하던 탈레스는 다음 해에 가뭄이 질 거라면서, 식량 등을 대량으로 미리 준비하였다.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다. 성경 속 요셉 이야기인가. 암튼, 그 후는 독자들의 예상대로다. 탈레스는 큰 부자가 되었다. 하늘만 쳐다보던 탈레스가, 땅만 쳐다보던 사람들에게 한 수 지도한 셈이다.
위 내용이 사실인지 허구인지 잘 모르겠다. 책인지 신문인지 어디서 대강의 내용을 본 걸 갖고, 손가락 가는 대로 내가 꾸민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탈레스는 나훈아가 ‘세상이 왜 이래’라며 애절히 찾는 소크라테스 형보다도 약 150년 더 연세 드신 분이니, 어찌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랴. 어찌 됐든 위 에피소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모두 잘 알 것이다. 때문에, 여기서 줄이겠다. 더 이상의 설명을 요구하지 마라.
[천문학이 전망이 있다는 건가. 농사를 대량으로 지어서 식량 전쟁 또는 기후변화에 대비하라는 건가. 부자가 되라는 건가. 아니면, 요즘 괄시받는 문학, 역사, 철학에 관심 두고 대학을 대학답게 만들라는 건가. 그로 인해 제5의 르네상스 붐을 일으켜 보라는 건가. 아니면, 발밑을 잘 보고 다녀 다치지 말라는 건가. 다친 데는 후시딘이 특효약이라는 건가. 도대체 뭔가. 비록 발은 땅을 밟고 살지만, 뜻은 하늘에 두고 살라는 건가!! (드디어 철학자 나셨다???)]
위 질문은 내가 한 게 아니다. 멍청한 사람이나 하는 질문이다. 나는 정말 위 에피소드의 주제를 알고 있다. 정확히 안다. 분명히 안다. 그렇다고 묻지는 마라. 끝이다. 계속 탈레스, 탈레스 하다가는 탈 나겠다. 이미 탈 나~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