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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승 Sep 23. 2022

멸치 얼굴을 자세히 보면.

-김현아의 <earth-ship> (생명의 얼굴) 중.

[“‘모든 생명의 얼굴은 풍부하고 다채롭고 경이롭다. 다른 종의 표정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매클린톡은 옥수수의 표정을 읽어 노벨상을 받았고, 호프 자런은 나무의 표정을 살펴 <랩걸>이라는 멋진 책을 썼다. 최재천은 개미의 표정을 확대해 우리를 그들의 세계로 안내하고, 김상욱은 원자의 표정을 읽어 우주의 떨림과 울림을 공명하게 한다.’     


‘멸치에게도 표정이 있어요, 내 말에 그가 으하하하하하 웃었다. 정말이라니까요, 더 크게 으하하하하하하 웃었다. 그래도 내일 밥상 위에 올라온 멸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볼 것이다, 그는.’”     


“지구의 모든 것이, 아니 우주 전체가 ‘자기’ 것인 양, 생각하는 인간들의 착각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바다로 갔다. (스킨 스쿠버는 수영을 못해도 가능하다). 바닷속만큼은 최소한 인간들이 주인이 아니었다. 바다풀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체가 주인이다.     


멸치 떼를 만났다. 그 중, 한 마리의 멸치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멸치도 내 눈을 보고 그러했으리라.”]      


우리는 어디에, 무엇에 관심을 두고 사나. 그 ‘관심’ 분야에 따라, 각자의 철학과 생각이 다를 것이다. 돈, 건강, 명예, 학벌, 자연, 예술 등. 그 ‘관심’ 분야를 다른 이에게 말하라. 김현아가 그에게 멸치 표정을 이야기한 것처럼. 듣는 이는 그 마음에 잔물결이 일 것이다. 그 내용에 따라 듣는 이는 여하간 자신의 삶을 반추함과 동시에 미래도 생각해 볼 것이다. 그 이전과 관심 분야가 또는 그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변화의 시작이다. 그럼 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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