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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승 Sep 15. 2022

남은 생이라도 행복하게 살려면.

-나는 등불이 꺼진 줄도 모르고, 내 고집을 세우는 건 아닌가.

시각 장애인이 등불을 준비했다. 그러자 옆에 있는 사람이 말한다. “당신은 앞도 보지 못하면서, 왜 등불을 준비합니까?” 시각 장애인의 답변이다. “나는 앞을 볼 수 없지만, 이 등불을 보고 마주 오는 사람이 조심해서 부딪히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시각 장애인의 지혜와 배려에 감탄했다.      


그런데 어는 날 밤, 불이 꺼진 줄도 모르고 그 시각 장애인은 등불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쳤다. 시각 장애인은 그 사람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아니, 당신은 눈도 없습니까!? 이 등불이 보이질 않습니까!?”     


많이 들어본 寓話(우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누가 잘못된 걸까? 나는 어떤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의 행동은 괜찮은 걸까. 혹, 나의 언행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불편과 아픔을 겪는 건 아닌가. 나는 배려했다고 하나, 정작 상대방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말이다. 나는 등불이 꺼진 줄도 모르고, 내 고집을 세우는 건 아닌가. 그런 나는 어찌 된 사람인가!?      


인생 숙제다. 나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고칠 수가 있을 거다. 잘못이 한 두 가지가 아님은 확실하지만, 고칠 건 제대로 고쳐 가며 살자! 아는 범위 내에서부터, 곰곰이 성찰하면서. 관계를 정상화하자. 다른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와 ‘나’의 관계도. 


관계의 정상화! 참, 어렵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노력해야지. 다툼 없이 평화를 원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모두가 바라는 그 행복을 위해서라면. 남은 생이라도 행복하게 살려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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