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쟁이의 마인드, 안 되는 건 없다.
나는 치료법이 없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목숨을 위협하진 않지만 정신에 박혀 나를 지배한다. 주로 좌절, 실망, 무기력을 주지만 때론 안정을 주기도 한다. 언제부터 앓기 시작한 지 모르겠지만 치료만 된다면 생각하는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불치병은 어떤 것이든 '안돼'라고 생각하는 병이다.
부모님은 나를 왕자처럼 키우셨다. 20살이 돼서 독립하기 전까지 방청소나 설거지를 해본 기억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어렸을 때 가족들이 모여 앉아 김장을 하고 있었다. 재밌어 보였는지 가족애를 느끼고 싶었는지 손보다 몇 배는 컸던 고무장갑을 끼고 앉아 배추를 만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그렇게 하면 안 돼 그냥 방에 들어가 있어"라고 했다. 빈정이 상해 투덜대며 방에 들어가 이불을 둘러썼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은 걸레를 들고 방을 닦았는데 그렇게 하면 다시 닦아야 한다고 나를 또 말렸다. 당시에는 엄마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늦둥이가 궂은일을 하지 않길 바라는 사랑이었다는 걸 지금은 안다. 인생을 돌아보면 남들과 다른 생각을 도전할 때 된다고 하는 사람보다는 안된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안돼라는 병이 자연스레 둥지를 틀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고, 그들과 같은 선상에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생존이라는 임무가 최우선이다. 생존을 위해 '안돼'라는 병은 필요하기도 하다. 새로운 걸 시작할 때 안될 거란 주변의 조언이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게 한다. 그 논리가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이유든 만들어 변화를 쫓아낸다. 나 또한 지인들이 새로운 걸 시작하려고 하면 논리를 만들어 말렸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성공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병이 고쳐지기 시작했다. 안돼라고 생각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남들과 똑같이 살면 빚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안돼라고 생각하면 어떤 것도 시도할 수 없다. 실패는 없겠지만 당연히 성공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다른 사람의 "안돼"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내가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사업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성공한 사업가가 "당신은 안될 겁니다"라고 해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내 방식대로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된다는 말과 논리는 리스크와 정보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기로 마음먹으면 될 때까지 하자고 결심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기 때문이다. 실패해도 죽지 않기에 과정을 겪기로 했다. 실패의 대가는 기껏해야 창피함,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계속 회사에 다녀야 하는 것 그뿐이다. 실패가 주는 쓰라린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극복하면 그만이다'는 건방진 마음을 먹었다. 예를 들어 친구들에게 음식점을 하겠다고 선언하면 실패할 거라 온갖 가설과 논리를 펼칠 것이다. 변호사로 빙의해 실패의 편에 서서 나를 설득할 것이다. 막상 음식점을 해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고 인정하지 않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선사시대에는 권력자가 되거나, 그런 힘이 없다면 그를 끌어내려야 생존할 수 있었다. 이런 전략을 통해 살아남은 조상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생각에 따라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회사 동료들은 대부분 새로운 일을 하면 "그건 이래서 안 돼요"라고 한다. 누구 하나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나는 그럴 때마다 "어떻게 되게 할까?"라고 생각한다. 생각에 꼬리를 물다 보면 어떻게든 해결할 방법이 나타난다. 실패한 적도 많지만 과정과 경험은 정보로 남는다. 해결을 위해 집중하고 몰입하면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드는 능력이 생긴다. 이런 생각과 행동이 직급과 연봉을 오르게 했다. 어떤 팀장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안 되는 이유만 얘기한다. 그래서 팀장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보다 어리지만 임원이 된 사람들이 있다. 공통점은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남이 안된다는 일을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방법을 찾는다.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전구를 만드는 과정에 큰 폭발을 낸 적이 있다. 그때 그의 동료는 "말도 안 되는 발명 때문에 폭발이 생겼다"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그 덕분에 이 방법은 폭발하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전구를 탄생시켰다. 성공한 사람은 실패를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안될 거라 단정하는 것들은 폭발을 일으킬 정도로 위험한 일인가?
결론은 다른 사람의 '안돼'는 의미가 없다. '안될 거야'라는 생각을 '어떻게 하면 되게 할 수 있을까?'로 바꾸는 습관이 필요하다. 새로운 걸 시작할 때 "안돼"란 말을 지워버리자. 무엇이든 해야 하고 하고 싶다면 실행하는 과정과 결과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안된다'보다는'될 거야'가 성공과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것이다.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드는 사람이 돼보자. 안된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떻게 되게 만들지?' 생각하자. 인생에 적용하게 된다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인생이 앞서 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