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쟁이의 마인드,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한테 있다.
순간의 실수로 손가락을 잃을 뻔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손가락은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었다. 케이블 타이를 자르다 검지 손가락 첫마디에 칼날을 박았다. 동료들이 주목하는 상황이 싫어 치료보다는 도망을 목적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환자라는 신분으로는 처음 응급실에 갔다. 치료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이 케이블 타이를 잘랐다면, 케이블 타이가 잘 끊어졌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 책임을 넘길 대상을 찾았다.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잘 건다. 안 좋은 결과가 생기면 대상을 만들어 책임을 넘긴다. 나 자신을 악역으로 만드는 법이 없다. 중학교 3년 동안 영어 시험에서 2개 이상 틀린 적이 없었다.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이 나한테 와서 오답을 확인하곤 했다. 3년간의 영광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사라졌다. 영어시간에 떠들다 선생님께 맞은 적이 있는데 먼저 말을 건 게 아니라 억울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영어 수업을 잘 듣지 않았고 공부도 하지 않았다. 영어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더 이상 친구들이 나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영어를 잘했던 거 같은데 왜 그렇게 됐냐 물어보면 영어 선생님 때문이라 변명했다. 선생님이 이상해서 반항심으로 공부하지 않았다고 친구들과 나를 속였다.
손가락이 잘릴 뻔한 일도 내 잘못이고, 영어 성적이 떨어진 것도 자초한 일이었다. 칼 대신 가위를 사용할 수 있었고 조심했어야 했다. 영어 선생님은 성적을 떨어뜨린 원인이 아니었다. 영어공부를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나 자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 위해 영어 선생님을 악역으로 만들었다. 실패한 일에 대해 해결점을 찾기보다는 대상을 원망하는 데 시간과 감정을 쏟았다. 돌이켜보면 실패한 나를 인정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위치에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은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린다. 인간의 생존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를 못하는 건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해서,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흙수저로 태어나서, 연봉이 오르지 않는 건 회사 정책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이런 생각이 주는 이득은 없다. 좋은 교육을 받지 않아도 성적이 좋은 사람은 많다.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부자가 된 사람도 많다. 회사 정책이 좋지 않지만 열심히 일해 연봉을 많이 받는 사람도 있다. 내가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런 사람들은 모두 자신한테 원인을 찾고 해결에 힘을 쏟는다. 다른 사람을 바꾸기보다 스스로를 바꿔 상황을 변화시킨다.
남 탓하는 삶은 거울 없는 세상에 사는 것과 같다.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인생의 기준으로 잡는다. 조연으로 사는 인생이 된다.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서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한테 찾는 법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만약 빚쟁이가 된 이유를 환경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살면 죽을 때까지 빚쟁이로 살게 될 것이다. 얼마든지 빚쟁이로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한테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습관이 생기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빚쟁이라는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왔고 빛쟁이로 살자 결심하게 됐다. 남 탓을 하지 않게 됐다. 문제를 대처하는 여유가 생겼고 해결하는 법을 보는 눈이 생겼다.
지금까지 수없이 실패하면서 살았고 더 많은 실패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실패의 원인을 나한테 찾고 왜 그랬는지 생각하면서 그릇을 계속 키워 나갈 것이다. 인생이란 각본에서 나르시시스트란 배역을 맡지 않겠다.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영웅이 되겠다. 환경이나 다른 사람 때문에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다면 오늘 하루는 관점을 바꿔 생각해보자. 자책만 한다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스스로 어떻게 상황을 바꿀 수 있는지 방법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탓이라는 단어를 뇌에서 지워 버리자. 다른 사람에게 내 인생의 주연을 뺏기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