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전자레인지 앞으로 가서 싸 온 도시락을 데운다. 밥과 국, 간단한 샐러드가 다인 소박한 점심이지만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1년 365일 하루 세끼, 간식까지 포함해서 죽는 날까지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밥이다. 문득, 나도 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
죽는 날까지 곁에서 떠나지 않고,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리고 언제 먹었냐는 듯 또 먹으면서도 맛있게 먹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어제보아도 오늘 보면 새롭고, 또 즐거운 사람! 죽는 날까지 보아도 보아도 살아도 살아도 새롭고 좋은 사람. 그런 밥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동료들에게 밥을 데우다 말고 말했다.
"난 밥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1년 365일 하루 세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 그런 사람!"
"오~ 맞네요!"
유대인들은 사람을 3가지로 분류한다고 한다. 약같은 사람, 병같은 사람, 그리고 밥같은 사람으로 말이다. 약같은 사람은 외로울때나 힘들 때 도움이 되는 사람, 병같은 사람은 남을 힘들게 하는 사람, 그리고 밥같은 사람은 언제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사람이란다.
여기저기서 다들 한 마디씩 한다.
"아!... 난 약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어 저 사람은 병같은 사람?" 하면서 나름의 고백을 한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들 말한다. 그만큼 밥이 중한데... 이렇게 소중한 밥을 매일 죽는 날까지 먹을 수 있다니, 그런 밥같은 사람이 꼭 되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밥친구가 문득 질문을 한다.
"밥같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어렵고 현명한 질문이다.
"첫째는 정직해야 하고, 둘째는 배려심이 있어야 하고, 셋째는 인격적이어야 해. 그런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