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그저 버티는 것만으로 하루를 다 써버리는 날이 있다.
눈을 뜨는 것 마저 무겁고,
세상 모든 일이 나를 향해 등을 돌린 것만 같은 날.
손을 뻗어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어둠 속에서
숨 쉬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지던 날.
그럴 때면 “괜찮다”는 말이 이상하게도 더 아프게 다가온다.
그 말이 위로가 아니라,
'괜찮아야만 할 것 같은' 무게로 다가오니깐.
그럴 땐 잠시 멈춰 서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울어도,
그저 숨만 쉬어도 괜찮다.
조금은 엉망이어도, 흔들려도 괜찮다.
그저 조용히 앉아,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숨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언젠가 마음 한켠의 얼음이 서서히 녹듯,
당신의 하루에도 다시 온기가 스며들 것이다.
그러니 오늘은 그저 살아냈다는 이유만으로 괜찮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날들이 쌓여,
그 모든 순간이, 결국 당신을 피워낼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