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사보아와 빌라 달라바
내용
우리는 같은 단어로 다양한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나는 사과를 좋아한다.
- 사과는 나를 좋아할까?
위의 '나', '사과', '좋다'이 세 가지 단어를 시용해서 만들어진 각각의 문장은 같은 의미의 단어를 가졌지만 조사로 문장의 역할이 다르게 부여되면서 전혀 다른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건축에서도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를 단어라고 상상한다면, 그 단어들로 조합된 공간을 만다는 것은 문장을 작성한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근대 건축의 요소가 가장 잘 정리된 르 꼬르뷔제의 '빌라 사보아', 그리고 그 빌라 사보아를 이해하고 비판하면서 만들어진 램 콜하스의 '빌라 달라바'를 통해 우리는 이 두 주택을 간은 단어로 작성된 서로 다른 문장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은 건축 행위도 문장 작성과 같은 일종의 언어적 행위임을 잘 보여주는 비교 사례입니다. 그럼 이제 두 문장인 두 건축물의 단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할까요?
A. 볼륨 공간(수평)
사각형 안에서 대각선을 비우면 가장 장방향의 대각선 공간을 확보하면서 주어진 범위의 공간을 가장 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시도는 빌라 사보아에서도 보입니다. 그리고 빌라 달라바에도 하나의 긴 벽에 두 볼륨이 나눠지면서 대각선의 시각적 교류를 생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 볼륨 공간(수직)
두 주택 모두 메인볼륨(상), 보이드(중), 서브볼륨(하) 구조로 구분되며 특히, 메인볼륨은 떠 있는 연출로 볼륨을 강조하며 주 거주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빌라 달라바의 경우 주 볼륨이 하나가 아닌 두 개로 나눠져 있으며 이는 각각의 볼륨에 독립된 거주인이 존재함을 암시합니다. 중앙의 보이드는 빌라 사보아의 경우 마스터 베드룸을 보조하는 실들로 구성되어 있고 빌라 달라바의 경우 공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 긴 수평창의 입면
두 주택 모두 가로로 긴 수평 창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입면이 구조적 구성에서 독립되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추상적 조형 언어임을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점은 빌라 달라바의 뒤 마당에서 헝클어진 두 개의 입면이 투시강 왜곡에 따라 빌라 사보아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입면의 모습은 빌라 달라바에서 빌라 사보아를 연상하는 아이콘처럼 작동합니다.
D. 자유로운 평면
입면이 이 두 주택을 서로 연상하게 하는 비슷한 어휘였다면, 정반대로 도면에서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른 문법을 사용합니다. 우선 빌라 사보아의 자유로운 평면은 비교적 엄격한 체계(그리드) 안에서 오브제(곡선벽)등의 건축적 요소가 작성되었습니다. 물론 체계 자체가 불변의 절대적 요소는 아닙니다. 가둥 사이의 간격을 다르게 하거나 일부는 원기둥이 아닌 사각기둥을 사용하면서 체계 또한 변주할 수 있는 대상임을 보여주지만 매우 소극적인 편집입니다. 하지만 빌라 달라바의 경우 보통 구조의 역할을 하는 체계 또한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대상임을 보여줍니다. 사선에서의 배열, 마치 숲과 같이 질정하지 않은 얇은 기둥 등을 통하여 램 콜하는 체계에 관해서는 확실히 르 꼬르뷔제와 대립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E. 기둥 어휘 비교
입면이
F. 부드러운 건축적 산책로
건축 요소 사이를 음미하며 거니는 것, 르 꼬르뷔제는 그것을 건축적 산책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자유로운 평면은 평평한 지상을 복제한 것입니다. 새로 복제된 인공 땅은 건축 요소를 작성할 수 있는 가능성 그 자체였고 그중 경사로(램프)는 그 평면 간의 이동을 단절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수직 요소입니다. 빌라 사보아와 빌라 달라바는 이 수직 요소를 평면상 중앙부에 위치시켜 건축적 산책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산책로에서 느껴지는 건축요소는 서로 다르겠지만요.
G. 수직 이동 요소
내용
H. 중앙 수직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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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볼륨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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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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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단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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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상부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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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자동차
내용
작성 중입니다:)
*글, 그림
이동민(@dongmin._lee)
백승관(@osakacean)
한예진(@han_char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