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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GNATION 킹네이션 Oct 23. 2022

동업 계약서를 작성하고 역할을 정하자

생존이 우선이다. 

동업 계약서는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이것은 동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동업을 논의할 때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명시해야 하며, 사업체의 분할을 대비해서 동업 계약서를 미리 작성해야 한다. 

안타까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동업을 할 때는 사업체가 갈라질 것을 각오하고 시작해야 한다. 다 큰 성인이 부모의 품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처럼, 회사가 성숙기에 접어들면 이후에 언젠가는 회사가 줄어들거나 다른 비즈니스 구조를 추가하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다. 회사가 잘 되거나 동업자들이 서로 다른 마음을 품는다면 동업 계약서를 기초로 하여 서로 갈라서야 한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도 동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는 잘 되었을 때 이야기이고, 혹시라도 사업이 잘못되면 남 탓하기 바쁘다.


동업 계약서를 매우 정교하고 세밀하게 작성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회사를 처음 창업할 때 가지고 있었던 기존의 비즈니스 구조에 추가적으로 또 다른 비즈니스 구조를 더하여 사업을 확장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업은 더 많은 수익을 내고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해 나가므로, 이러한 경우가 생기면 그때마다 동업자들끼리 서로 머리를 맞대고 누가 담당하는 것이 좋을지 논의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논의’한다는 점이다. 계약서를 쓰는 것이 아닌 이상 논의한 내용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논의는 법률로 강제화된 계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동업해서 뼈다귀 해장국집을 차렸다고 해보겠다. A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B는 홀에서 계산을 하고 서빙을 도맡아서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비교적 간단했을 겁니다. 본점만을 대상으로 하여 수익과 업무 분담에 관한 의견을 나눴을 테니까. 

나름대로는 홀과 주방으로 업무 분장을 잘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뼈다귀 해장국집이 동네에서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처음과 달리 키오스크를 설치하면서 B는 서빙만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손님이 더욱 늘어나고 노하우가 점차 쌓여서 두 사람은 본 뼈다귀 해장국집을 본점으로 두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것으로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때 누가 본점을 맡아서 운영하고 누가 2호점을 운영해야 할까요? 그리고 수익 분배는 어떻게 해야 하며 누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야 할까요? 요즘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민감한 상황에서는 지점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가정간편식(HMR)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때는 B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만약 가정간편식이 잘 된다면 A의 역할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B의 역할과 목소리는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B가 놀라운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2호점, 3호점이 아니라 100호점까지 확장시켰다면 B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욕심이 없었다면 애초에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욕심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고, 더 많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본인이 겪은 경험과 사고의 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므로, 그 주체가 당사자라면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나는 4명이 창업을 했기 때문에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잦았고, 회사가 커짐에 따라 역할이 모호해지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놓쳤던 것들, 잘못했던 것들, 실수했던 것들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동업 계약서를 쓸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1. 쪼개질 때 방법을 미리 설정해야 한다.

-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는 방법 - 지분을 정리하는 쪽은 동종업계에 일정 기간 동안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하며, 그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

- 분할하는 방법 - 애초에 기준을 정해야 한다. 현재 매출 기준으로 할 것인지, 이익 기준으로 할지 여부 등을 '미리' 결정해야 분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 제3자에게 경영을 맡기는 방법  - 이 방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경영을 맡기는 방법이다. 그러면 동업자 모두 기업을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이다.

2.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 누가 영업을 할 것인지 누가 자금을 수혈할 것인지 그리고 다른 영역에서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 명확히 하고 가야 한다

- 가능하면 비즈니스가 확장될 것까지 생각해서 충분히 논의하면 좋다.

3. 지분을 정리할 것이 있으면 미리 하는 것도 방법이다

- 투자를 받기 위해서 1명의 지분을 과다하게 많이 책정해놓고, 이면계약을 하는 경우가 있다.

- 하지만 쪼개지게 될 땐 어떻게 할 것인가? 투자를 받거나 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천천히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일단 계약서를 쓸 때, 위의 3가지 정도만 정리해서 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다른 기타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업은 우선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다



그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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