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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둘인 며느리예요

어머님은 맥시멀, 명절 스트레스는 미니멀

by 미니멀 사남매맘 Jan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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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를 아주 호되게 한 엄마는 시어머니가 둘인 집에 시집가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셨다.

남편 가정은 남편이 군대 가있을 때 깨졌다.

어머님은 미국행을 하셨고, 남편이 26살쯤 아버님은 재혼을 하셨다.

아무래도 성인이 되어 만나게 된 새어머니와의 관계는 어색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새 어머님은 손주들이 넷이나 되지만 우리 집에 오시는 걸 꺼려하신다. 멀기도 하고 내가 불편해할까 봐 오셔도 몇 시간만 있다가 금세 일어나신다.

친어머님은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갔다가 어머님 계신 곳으로 가서 지인 분들 모시고 결혼식을 한 번 더 했을 때 뵈었다.

이후에는 둘째 태어났을 때 한 달 정도 한국에 오셔서 함께 지냈다.

3,4째는 아직 만나보지 못하셨다.

오히려 시어머니가 둘인 게 이렇게 편할 일인가 싶게 여유롭다.

명절에 음식 하지 않아도 되고 아버님만 뵙거나 새 어머님 같이 뵈어도 시댁 근처에서 외식을 하고 헤어진다.

명절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보니 왠지 나도 아들 셋의 며느리에게 쿨한 시어머니가 될 것 같다.

명절에 우리를 찾지 말라고 너희들끼리 여행 가거나 맛난 거 먹으라고 용돈주는 시어머니가 되고 싶다.

어머님은 맥시멀 하지만 명절 스트레스는 미니멀한 삶을 살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명절음식하고 설거지하며 힘들어할 며느님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SNS에서 명절 스트레스 넋두리 풀고 마음 미니멀하고 가시면 차 한 잔 선물하겠다는 이벤트를 열었다.

댓글에 본인도 새 어머님이라 식사만 하고 헤어진다는 분도 있고, 명절 음식 안 해서 스트레스 적다는 분이 감사히 누리라는 댓글도 있었다.

나와 같은 세대의 엄마들이 시어머니가 될 때는 명절 문화가 많이 바뀌어지는 날이 오겠지?

가족끼리 부담없이 만나 한 끼 식사하고 맘 편할 수 있는 명절이 되길 바라본다.  

그냥 작은 바람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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