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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짱 Feb 16. 2024

항상 나는 틀렸다

생각 속에 갇혀 사는 사람

나는 항상 남들보다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보다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그러면서 사람들과 회식자리도 자주 했다. 

무엇이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개인 계발을 위한 독서도 틈틈이 해왔다. 전공적인 부분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강의도 자주 찾아들었다. 

일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능력이 모자란다고 판단되면 시간이라도 몰아넣었다. 식사하지 않고 잠을 자지 않으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마치 "쇼" 하듯 보여 주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의 험담을 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가능한 나쁜 점은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나는 회사에서 "해결사"처럼 보여주고 싶었고, "스타"가 되고 싶은 "관종"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대체적으로 평판이 나쁘지 않았다. 대신 호구가 되어 갔다. 저런 모습을 보여 주려면 다른 사람의 문제도 같이 해결해 주어야 했다. 회사 일에 가정의 일이 뒷전으로 밀려갔다. 


회사 생활을 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내가 잘해 오고 있다고 믿었는 데, 차츰 흔들리고 있다. 

가장 인정을 받아야 할 가족에게 나의 입지는 매우 작아져 있었다. 아이와 나의 대화는 몇 마디 하다 보면 막히고 만다. 

아내와 두 세 마디 이상 대화를 언제 해 봤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회사 사람들이 나를 모두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팀장, 임원이 되고 나니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내가 맞서 달려든 적은 없다. 오히려 당하고 있는 편이다. 왜냐하면 나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왜 회사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 했을까?'

'그렇다고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어쩌면 나는 사람들에게 투명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했던 나의 삶 덕에 열심히는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문제점도 생겼다. 가족에게는 소홀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했다. 성실하게 생활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후배들 케어하고 전문성을 갖추는 인성도 나쁘지 않은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공을 들였던 사람들은 모두 나를 떠났다. 그리고 뒷전에 미뤄두었던 아내와 딸만 내 곁에 남아 있다. 그들은 항상 내 곁에 있었다. 


인생에서 항상 변하는 않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인생에서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었다. 내가 틀렸다. 평생 변하지 않을 것을 소중히 가꾸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했다. 

잠자기 전 열심히 일 한 나에게 보상으로 잠자기 전 막걸리 한 병을 마시고 자는 것을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틀렸다. 나는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전 운동하는 것을 나의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틀렸다. 운동한다고 관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먹는 것, 생활 패턴, 운동 방법을 함께 생각해야 했다. 

팀원들과 저녁에 술 한잔 하며 회포 푸는 것이 사기 진작에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틀렸다. 팀원들은 단지 선배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이지 속 마음을 드러낸 것도 믿고 따르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가족을 위한 시간만 사라졌다. 


나는 항상 틀렸다.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에 투자를 해왔다. 

인정받기 위해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일을 해야 했다. 

스트레스는 내 곁에 있는 사람이 함께 행복해야 해소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운동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건강 관리를 위한 요소(체지방 감소, 근력량 증가, 10킬로 달리기 등)를 구체적으로 세워야 했다. 

주변 동료들을 그저 있어 주는 것만도 고마운 사람들이고 없다고 해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진심을 듣고 이를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전에 나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사실 이미 아내가 딸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시작하려고 한다. 내 나이 오십. 백 살 시대라면 절반을 살았고 남자 평균 수명 기준으로 남은 시간이 살아온 시간보다 적게 남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시간으로는 남은 시간이 충분하다. 


지금이라도 진정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회사의 어려운 문제, 역경, 경제적 어려움, 회사 내에서 정치 싸움, 회사 사람 관리 등 많은 문제가 있지만 모든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사라진다. 남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것들이 나를 죽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항상 남아 있을 나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갈 생각이다. 그러면 내 가족과도 다시 웃으며 행복해질 수 있겠지.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과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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