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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레쌤 Sep 01. 2022

Intro. “선생님, 그거 시험에 나오나요?”

나는 영어 통번역을 전공한 10년 차 영어강사이다.

영어 통번역을 공부하고 실습하면서 익혔던 노하우를 최대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당차게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학생들을 만났던 첫 수업에서의 아찔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선생님 그거 시험에 나오나요?

이론과 실전을 곁들여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는 초보 강사의 의욕과 그런 것보다는 시험에 나올 만한 암기해야 할 부분을 언제 알려주나 기다리며 지루해하는 학생들의 원성이 부딪히는 순간이었다.


시험에 당장 나오는 건 아니지만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니까 먼저 하는 겁니다

나의 이 말을 시작으로 학습 분위기는 차게 식기 시작했고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관심마저도 빠르게 사라져 갔던 식은땀 가득했던 2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입이라는 벽을 넘고자 객관식 문제들을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읽고 답을 찾는 데에만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왜 답이 그렇게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공부하기보다는 시험에 나올 만한 것들만 암기하거나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소위 ‘양치기’라고 부르는 행동만 반복하며 경험치를 쌓는 것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공부로는 아무리 족집게 수업을 잘 듣는다고 해도 일정 점수 이상 올라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글이라는 것이 그러하듯이 입시 영어도 마찬가지로 논리적인 흐름을 가지고 쓰인 글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읽어도 이상하게 쓰인 글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 수능 영어 지문이지만 문장 자체가 일부러 읽기 어렵게 쓰여있을 뿐 그 문장들이 모여서 일정한 논리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완성된 글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수능, 토익, 토플 등 영어 독해 능력이 필요한 시험에서 안정적인 고득점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해하고 익혀야 할 것은 바로 글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능력이다.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으려면 문해력이 필요하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 말이다.


SNS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학생들은 3줄 요약도 모자라 1줄 요약이 없으면 글을 읽기 힘들어한다.

문해력 논란이 생겨나서 문해력을 테스트해주는 사이트까지도 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성급함을 버리고 차분히 생각을 하며 글을 읽는 습관부터 들여보자.

이 작은 습관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차곡차곡 쌓여서 학습 능력을 향상해주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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