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알아간다는 것.(개인적인 이야기)
24살의 나는 커피와 술을 좋아하고 떡볶이만 먹으며 1주일을 살 수 있으며 늦은 새벽의 시원한 공기, 집 앞 천에서 나는 물 냄새와 풀냄새를 좋아한다. 앉아있는 것보단 누워있는 거, 뛰는 것보단 걷는 거, 산보단 바다, 새드엔딩보단 해피엔딩, 뜨거운 연애보단 잔잔한 연애, 강아지보단 고양이. 좋아하는 걸 놓고 나열하면 한도 끝도 없다. 지금보다도 훨씬 어렸던 사춘기 시절의 나는 내 취향이 특별하길 원했다. 왜 남들과 다르길 바랬을까?
달라야만 더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특별함을 꿈꾸던 나는 평범하게 카페인과 알코올에 의지하는 직장인이 되었고, 그 사실이 성인이 된 나는 싫지 않다. 현재 내 취향은 특별함을 꿈꾸던 그때부터 겪어온 모든 경험 중 제일 나은 선택지가 모여 도출된 결과나 마찬가지이니. 내가 보기에 나는 누구보다 보통의 인간이며, 내 주위에 모든 것들이 보통 중의 보통이라 생각한다. 성인이 된 지금에 와서야 보통으로 사는 것도 꽤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지금 나는 내가 만들어온 모든 보통의 관계들이 특별하다. 특별하다 생각하니 더 소중하고 빛난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음이 기쁘고, 나는 취향의 되어준 모든 것들(친구들, 음식, 예쁜 카페, 동물)에게 나는 너희 모두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