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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마왕 Jan 20. 2024

부자의 원리 : 토마 피케티로 부터

방법은 있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 부자의 원리 - 토마피케티

출처 : 토마피케티 / 21세기 자본

고대부터 2100년까지, 무려 2천 년을 분석하고 통계를 낸 위대한 토마피게티, 21세기 마르크스라 불리는 그의 두꺼운 사전 같은 책은 나에게 버거웠지만 단 하나의 명쾌한 진리, 아니, 사실을 알게 했다.

그는 명확하게 알려줬다.

자본의 수익률(R)은 글로벌 경제성장률(G)보다 높다는 것을!    


그의 주장은 단순했다. 일해서 버는 돈보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토마 피케티는 자신의 책에서 부의 편중을 견제할 분배의 방법으로 글로벌 자본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본인 자체도 그 실현성에는 부정적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일해서 돈을 벌 때 화폐의 총량이 늘어나므로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는, 다시 말해, 경제가 성장할수록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더 빠르고 화폐의 총량이 늘어나고 인플레이션의 증가 속도가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의 수익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의 관점에서 과학과 생산력의 향상은 절대적 화폐의 수익을 늘려 주는 것 같이 느껴지겠지만 인플레이션의 가파른 증가와 화폐가치의 하락은 결과적으로 상대적 빈곤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했다. 십 년을 일해서 1억을 모으기가 쉽지 않지만, 서울에서 십 년 전 아파트 가격과 현재 아파트 가격을 비교하면 일해서 버는 속도보다 자산이 돈을 버는 속도가 얼마나 더 빠른지를 사실로 알고 있다면 그의 주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나의 경제활동과 부를 바라보는 관점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은 나는 미친 듯이 자산 공부와 부자 그리고 돈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롭무어, 보도쉐퍼, 짐로저스, 로버트기요사키, 제레드다이아몬드, 유발하라리, 마우로기옌, 앙드레코스톨로니 등 닥치는대로 자산, 투자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읽을수록 알게 된 것은 나의 무지였고 무지를 깨달으면서 변해간 것은 다른 방식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절실함이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부자의 마인드가 아니면 지키기 힘들다는 것.

노동으로 버는 돈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다는 것.

자산이 아니라 노동수입에 의존한다면 결국엔 부자를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해 나의 노동을 보태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버는 것이 아닌, 불리고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

내 인생에 경제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언제든 빈곤이 나를 덮칠 수 있다는 것.          


혹여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열심히 저축하고, 열심히 일하면 되지,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잖아, 나는 그냥 나와 가족들 건강하고, 탈 없이 월급 받으며 평범하게 살면 되지 그렇게 돈만 찾아 대며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토마피게티의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이를 통해 당신이 말하는 그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한 120세까지 늘어난 인류의 생명에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끔찍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그 멍애는 자신의 자손에게 상속될 것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나는 월급쟁이로는 돈을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깨닫고 스스로는 사업이라고 생각한 장사를 시작했다. 중국을 대상으로 공산품-일명 땡물건-을 수출하고 농수산물을 한국으로 수입했다. 수입과 수출을 동시에 해본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당시 IMF로 직장을 잃은 많은 사람이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장사를 했다. 한국에서 여성옷, 속옷, 기초적인 공산품은 물론 한국에서 필요한 농산물과 다양한 약재까지 한국, 중국, 일본을 오가며 많은 이들이 새롭게 일어서려 했다. 당시 나는 K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물건을 거래해주는 사장들의 친절함을 진정성으로 받아들인 나는 완전한 초자사업가였던 것이다. 그 시장에서 수출 또는 수입한 물건을 대주고 받아주는 이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그런 식으로 자신들의 배를 불려왔지 결코 우리같은 초자사업가에게 돈이 모이게 해주지 않았다.     


모든 ‘보상’에는 ‘대가’를 치르는 법. 나의 초자사업도 그렇게 처음에는 수업료라 생각했지만, 본전치기만 계속하다 서서히 지쳐갔고 막 사업에 입문한 사람들이 감수하기에는 비용부담이 커졌다. 누구나 겪는 일임을 여러 손해를 거치며 알게 되었지만, 인생을 걸고 직장이 아닌 장사, 장사에서 사업으로 키우려던 나의 포부는 현실을 감당하기에 자본에 밀리고 이해관계의 신뢰에서 무너지며 그렇게 나의 인생 첫 사업은 그렇게 망해버렸다. 완벽한 실패였다.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장사는 더 큰 장사꾼에게 종이짝처럼 날아갔다. 지금도 수시로 주변 상가들의 간판이 바뀐다. 상가주인은 임대료를 받지만 가게는 수시로 망하고 다시 들어선다. 이제 더는 소형목욕탕이나 동네 가게는 찾아볼 수 없다. 순식간에 모든 거리의 가게들은 편의점으로 바뀌었고 ‘나중에 커피숍이나 차려야지’하는 소박한 꿈도 자본가들에게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골목 안 상권을 보호하자고 제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소수 자본가의 벽은 너무 높다. 자본의 힘은 막대하여 그 크기가 커질수록 힘은 배로 늘어난다.      

하지만, 이 무기력함 속에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1차 산업혁명에서는 

방적기계를 만든 사람이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양털을 가진 자가 부자가 됐다.

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 아니라 석유를 소유한 자가 부자가 되었다.

3차 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를 만드는 자가 아니라 반도체를 생산하는 자가 부자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AI를 만드는 자가 아니라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한 자가 부자가 된다.


우리는 이제 시대의 흐름대로 따라야 한다.

내가 하나의 플랫폼의 주인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나는 나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인간의 성장 본성에 의지하여 서로에게 성장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독서모임을 코칭사업으로 성장시키고, 코칭을 통해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응원하며, 독서를 통해 깨달은 것을 강의형식으로 많은 사람에게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을 이루기를 꿈꾼다. 나는 여전히 나의 실패가 성장동력임에 감사하고 있다.

다른 결과를 원한다면 다른 원인을 제공해야 한다.

나는 나의 실패가 원인이 되어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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