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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마왕 Jul 09. 2024

2000년 1월 1일 cctv(중국중앙방송) 메인뉴스에

저는 품위없는 글을 씁니다. 기억할 필요도 반박할 필요도 없죠


때는 2000년 1월 1일

나는 98년 부터 중국 사업으로 연길을 비롯해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사업을 하고 있었다.


주로 농산물을 한국으로 수입하기 위해 중국의 시골을 겨울에는 남서쪽으로 여름에는 동북쪽으로 옮겨 다니며 시골 마을들을 누비고 다녔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2000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양첸넨 이라고 하며 새로운 시대를 대대적으로 맞이하고 있었따.(중국뿐 아니라 세계가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여 들썩 거렷다)


1월 1일에 중국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곳은 훈춘시 최 동쪽 두만강 접경으로 러시아와 북한과 중국 3개국 국경이 맞다은 곳이였다.


훈춘시 출처: 나무위키


훈춘시에서 차를 타고 가면 왼쪽은 러시아 국경으로 길게 국경표시로 철망이 쳐져있고 오른쪽으로는 두만강이 흐르고 있는데 길은 차 두대가 간신히 지나가는 정도고 마지막 지점에서는 높은 둔덕으로 되어있다.

저곳에서 보면 아래로 러시아와 북한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이 보였다.


새벽에 출발하여 해뜨기 전에 도착한 한국인 2명 조선족2명은 추운 날씨에 준비해온 차를 마시며 기다릭고있었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지고 누군가가 소리 지르자 다같이 새천년 해를 맞이하기 위해 동해로 눈길이 갔고

드디어 새천년의 장엄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나도 모르게 '내나라 내겨레'를 부르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한국인 동료도 함께 어께를 잡고 내나라 내겨레를 부르기 시작했다.


https://youtu.be/bR11gYZ44P4


내나라 내겨레 

 -김민기 작사 송창식 작곡-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맺힌 투쟁의 흐름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훤히 비치나


찬란한 선조의 문화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 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이 노래를 부르며 애국심이 불타오르고 스스로의 감격에 겨워 우리 둘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르 흐르기 시작했고 노래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주변에서는 웅성웅성 대기 시작했고 같이 갔던 조선족은 누구에겐가 설명을 하고 있는 듯 했고

노래가 끝나자 모두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다.


어느덧 해는 높이 떠오르고


갑자기 방송국 카메라가 몰려오고 나와 한국인 동료를 가장 중앙에 두고 CCTV(중국중앙방송으로 우리로 치면 KBS정도 되는데 중국의 국가 기관방송이다) 기자가 준비한 중국국기인 커다란 오성기를 펴더니 나와 한국 동료를 중앙에 두고 촬영을 하고 내게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나는 그때 와~ 이거 잘못하면 큰일 나겠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조선족 직원에게 내가 한국인임을 말하지 말라고 하고 후다닥 차에 올라 연길 로 돌아 왔는데 ㅎㅎㅎㅎ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알아보고 ㅋㅋㅋㅋㅋㅋ


방송에서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 등골이 오싹했는데 마침 첫째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한국으로 서둘러 돌아왔다.


그때만 해도 중국에서 한국인의 위상이 좋아서 넘어갔지, 요즘 같았으면 ㅎㅎㅎㅎㅎㅎㅎ


'여기저기 주워들은 근거없는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6AM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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