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도 올해 폭염은 정말 숨이 막히네요. 찜통 같은 길을 걸어 다니다 알싸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내리다 보면 온도에 차이 때문인지 머리가 독감에 걸린 것 같아요. 독감에 걸린 것처럼 멍한 머리로 요리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대한 불을 적게 써서 도시락 반찬을 준비해 보기로 했어요.
진미채는 누구나 좋아하죠. 진미채를 볶음으로만 요리해 보았는데 요리 스승님인 유튜브의 <이 남자의 cook> 채널에서 무침을 알려주었어요. 처음 해보는데 정말 간단하면서 볶음보다더 맛있어요.요리 잘하시는분들이 이렇게 재밌게 알려주시니 요리할 맛 나네요.
진미채를 마트에서 부드러워 보이는 친구로 준비했어요. 손가락 마디로 진미채를 잘라주고 대파를 썰어 고추장, 양조간장, 물엿, 참기름, 통깨를 넣어 무쳐주면 됩니다. 부드러워지라고 마요네즈를 넣거나 살짝 비린맛을 잡으려 미림을 넣지 않아도 된답니다. 파를 진미채에 넣어본 적은 없는데 파가 신의 한 수였어요.
미리 만들어 놓은 돼지고기 장조림과, 고추장 진미채무침, 오이무침, 가지볶음, 꽈리고추찜, 김치를 반찬으로 싸주었어요. 여름에는 시원한 음식이 늘 생각날 텐데 도시락을 먹는 직장인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