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우리는 매일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속에 대하여 신선한 자극을 원한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마저
새로운 가십거리가 있어야지만
재밌는 삶을 살고 있다고 위안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극이 없다고 해서
너무 갑갑하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은 어제와 같은 하루를
살고 있다고 착각한다.
우리의 하루는 반복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은
반복적인 건 그 하루의 루트일 뿐
우리는 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있을 것이다.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어제의 자신보다
점진적으로 성장해가는 자신이
능숙하게 직장에서 일처리를 해나갈 것이다.
우리들이 보내는 하루에 대하여
의심을 하는 순간
일탈 욕구가 솟구칠 것이고
그 욕구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우리는 쾌락만을 목표로 설정하여
언젠가는 한 번씩 엇나갈 것이다.
자신이 해야할 것,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할 것...
자신이 모두 정확히 알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도 한정적이다.
타인의 가치와 편견에 맞춰살면
자극적으로 느낄지도 모른다.
우리가 행복하여야 할 삶은 그런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꼭 한 가지 이상의 이슈가
만들어 지려면 우리는 대립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자신의 일상에서 현재의 상황에 불만을 표출하고
자신의 환경을 남탓으로 돌릴 때가 많다.
지난 과거의 자신에게까지 후회를
내비치는 일 또한 너무 당연스러워졌다.
독백
늘 호기심에 가득차서 환상과 꿈을 보고 쫒았던
소년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흩어졌다.
다음 해가 거듭할수록 우리는 현실에 눈을 돌리기 바빴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거 마저도 시간을 탓하며 외면하였다.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다시 해보자."
그것이
정답인 줄 알았다.
마음 속으로는 내심 이것이 회피하는 것임을 알았다.
나는 그저 이 반복적인 일상 중에 새로운 무언가가
나의 바운더리 안으로 들어온다면
완벽히 소화하지 못하고 결국에 채하여
뱉어낼 것이라고만 생각하였다.
그렇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엄격했던 나에게 내린 특단의 조치는
결국에 새로운 것을 배워가며
반복적인 일상을 깨버리리자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대로
그 특단의 조치는 좋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경험하여도 공허하고 찝찝한 사람들도 있다.)
내 자신이
무엇이 싫고, 무엇이 좋은지
알고 있었지만
"반복적인 일상을 깬다." 라는
취지에서 시작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시너지 효과는 커녕 오히려
나의 스트레스를 부추기는 꼴만 되었다.
예전의 난 반복적인 일상에 대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
똑같은 일상만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내 몸 생각하지 않고
물,불 안가리며 뛰어들기 바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반복적인 삶이 유지되기에
오히려 나의 일상이 평온한 것이며,
새로운 것에 집착하지 않을 거다.
이를테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
취미, 특기, 관심분야 등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 마저도
그 끝을 헤아리지도 못하고
충분히 알지도 못하는데
그것들을 제쳐두고 "새로운 것만을 경험한다."
라는 것이 얼마나 거만한 생각인가?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아예 배우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반복적인 삶마저 위태롭다 느끼고
그 속에서 각자의 정답을 찾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나날들에서 새로운 것들이
풍족하게 찾아온다 한들
그것들 마저 전부 반복적인 삶에 박제될 것이다.
나는 어느 날 곰곰이 생각해보며 결론을 내렸다.
인간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자기 자신의 절제마저도 어려워 하면서
타인은 잘도 통제하려 든다는 것을.
기초적인 것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새로운 것만 가득한 섬만을 바라보지 말고
기초를 다져놓은 자신의 반복적인 윤택한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할 때 비로소 새로운 것이 나에게 온다.
자신의 인생을 항상 열어두어라.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두 자신의 소중한 경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