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연차를 써서 하루 일찍 연휴를 맞이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나리타 공항으로 향한다. 그렇게 빠른 비행기도 아닌데 집이 공항이랑 멀어서 무려 6시 반에 집을 나섰다. 역시 공항은 집이랑 가까워야 한다. 다음에 이사할 때는 무조건 공항이랑 가까운 곳으로 가야지.
집에서 나리타 공항까지는 좀 비싸긴 해도 신주쿠역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는 게 가장 빠르다. 신칸센이나 JR특급 열차 예약은 여느 때처럼 에키넷에서 했다. JRE 포인트가 소소하게 쌓여가는 즐거움..
친구가 요즘 인천공항에 그렇게나 사람이 많다길래 나리타공항 혼잡도도 검색해봤다.
걱정이 무색하게 사람이 별로 없어서 후딱 짐 맡기고 밥도 먹었다. 분명 집에서 아침 먹고 나왔는데 말이지. 요즘 먹성이 너무 좋다.
일본에 온 이후로 한국을 제외한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괜히 설렜다. 나리타에서 푸동까지는 3시간 정도. 절강 어학연수 이후로 중국에는 진짜 오랜만에 방문한다. 여러 날 머물 상해가 기대된다.
중국 무비자 입국 정책이 본격 시행되었다. 현재 중국 무비자 정책은 2025년 12월 31일까지이며, 한 번 무비자 입국했을 때 최대 30일까지 머물 수 있다.
✔ 지하철 이동(2호선, 1시간 소요)
친구는 한국에서, 나는 일본에서 출국해서 푸동 공항에서 만났다. 친구가 인천에서 부친 캐리어 자물쇠 박살 이슈(..)로 시작부터 조금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잘 해결하고 시내로 넘어왔다.
푸동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마그레브(磁浮, 자기부상열차), 택시, 지하철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마그레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금 더 찾아보니 마그레브는 캐리어 끌고 환승하기가 힘들다는 말이 있어서 지하철로 이동했다.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지만 환승 없이 앉아서 편하게 왔다.
浦东南路역 6번 출구로 나와서 9분 정도 걸으면 호텔에 도착한다. 근처에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편의시설이 많아서 편리했다. 따뜻하고 호텔 컨디션 좋고 모두 마음에 들었다. 재방문 의사 있음〰️
친구가 만들어준 키링이다. 나와 다르게 손재주가 좋다. 얼마 전 크리스마스였으니까 빨간 목도리를 매고 있는 거란다. 너무 귀엽잖아.. 나를 생각하며 만들어 가져와 준 마음도 고맙다.
나는 미니우노를 일본에서 챙겨갔다. 작아서 여행갈 때 가져가면 유용하다. 일본 기념품으로 살포시 추천..
밥 먹으러 가는 길
밖에서 핑구 팝업스토어를 하고 있었다. 귀여웠는데 하나 살 걸 그랬나.. 사실 친구가 준 키링이 훨씬 귀여워서 성에 안 찼다(?)
이 카메라는 좀 탐났다. 카메라 속의 우리와 그걸 카메라로 찍고 있는 나.
✔ 양꼬치(羊肉串)
소문의 맛.. 위챗으로 원격 줄 서기 예약했는데도 두 시간 가까이 대기했지만 과장 없는 맛이었다.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고 맛있고.. 왕추천입니다..
✔ 구운 부추(烤韭菜)
부추가 킥.. 양꼬치가 기름져서 먹다 보면 조금 물리는데 이거랑 먹으면 끝도 없이 들어간다.
✔ 구운 가지(烤茄子)
중국 가지요리는 높은 확률로 실패가 없지.
✔ 냉면(冷面)
냉면 처돌이는 중국 양꼬치집에 와서도 냉면을 먹는다. 사과가 올려져 있는 게 좀 생소했지만 김치만 아니면 된다. 이것도 맛있다.
나갈 때 연유맛 아이스크림도 준다. 친구가 더 먹고 싶다길래 내 것도 줬다. 완벽하게 하루 마무리하고 1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