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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영 Oct 01. 2023

학교의 변화

교육의 전문가라는 사람도 아니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말이 많다는 교육, 그리고 하나 같이 바꿔야 한다는 말을 하는 교육, 그 현장에 서 있는 교사이기에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 교육의 현실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 탓인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개선책은 단기간에 어느 누구의 일방적 결정으로 내릴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변화에 따른 수많은 대책들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무엇이 바른 선택인지도 쉽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쉽게 도출될 수 없는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하지만 거창한 교육 개혁까지는 아니더라도 변화하지 않는 ‘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해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변화에 발맞추어 가도록 강요받고 있는 현실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한다.           

일단 남들이 하는 것에 속도를 맞추기 위해 개설되는 직무연수가 있으면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에 몸부림치는 것이다. 어제도 교직원 연수가 있었다. 수업 방법 개선과 수업 도구 개선이라는 일련의 과정들을 찾아다니며 드는 생각이지만 문득 변화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변화란 무엇인가? 변화란 새로운 상황이나 조건에 적응하거나 대응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다르게 만드는 과정이다. 변화는 필요하고 유익할 수도 있고, 위험하고 해로울 수도 있다.          

그렇기에 변화는 단순히 새롭고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변화는 불필요한 것을 거부하는 과정 속에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며,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다. 따라서 변화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변화를 잘 활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교육의 변화는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재정립하고, 교육의 효과와 질을 높이고, 교육의 공정성과 평등성을 실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교육의 변화는 교육 관련자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검증되어야 한다. 교육의 변화는 지속적이고 창조적인 과정이어야 하며, 교육의 비전과 가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여기서 난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변화라는 요구의 홍수 속에서 변화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학교에서 변화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리할 수 있다면 그 외 나머지는 다 바꿔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도 정답이 없다.                

누군가 우리에게 변화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질문한다면 일반적으로 교육 목표와 철학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거창하고 큰 이슈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교실에서 매일 아이들과 만나는 교사이기에 나의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에서 답을 찾아보고자 할 뿐이다.                

 첫째, 수업이 살아있는 교실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써의 교실, 이곳의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가이드가 된다. 학생은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를 통해 실생활과 연결된 학습 경험을 하며, 협력과 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실천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교과서적 질문에 답변을 주기보다는,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거나,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공유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타인의 관점을 존중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다.      

국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을 작성하고, 동료들과 함께 연기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은 국어를 단순히 문법이나 어휘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의사소통하는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다. 교사가 학생들의 언어 구사 능력뿐만 아니라, 문화적 배경과 관점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은 국어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 배우고,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발전시킬 수 있다. 더구나 수업이 살아 있는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른 학생들과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수업이 살아 있는 교실에도 단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이러한 수업은 선생님의 준비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목표에 맞춰서 유연하게 수업 계획을 수정하고, 적절한 자료와 활동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진로와 취향에 따라 다른 평가 방법과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개별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교사에게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수업은 학교나 사회의 기대와 맞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수업은 정해진 교육 과정이나 시험 범위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한다.           

그러나 학교나 사회는 여전히 교육 과정이나 시험 성적에 의존하여 학생들의 학습을 평가하고, 진학이나 취업을 결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수업이 살아 있는 교실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일명 좋은 질문하기 프로젝트. 질문이 살아 있는 교실이다. 

 좋은 질문이란 단순히 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얻기 위한 것이다. 좋은 질문이 허용되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장점과 관심분야를 발견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좋은 질문을 격려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질문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열린 질문을 던져준다. 예를 들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나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이다. 둘째, 질문자의 답변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거나, 추가적인 정보나 관점을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그것은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나 "그런데, 이 탐구에서는 다른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와 같은 반응이다.      

셋째, 질문자가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주제나 분야를 알아내고, 그에 맞는 자료나 링크를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 "저는 이 책이나 이 웹사이트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나 "이 분야의 전문가인 이 사람의 강연이나 인터뷰를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와 같은 제안이다. 이렇게 하면, 질문자는 자신의 호기심과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고, 좋은 질문을 계속해서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학교에서 좋은 질문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학습에 더욱 흥미와 동기를 갖게 되고, 지식과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협력 능력도 발전시킬 수 있다. 학교에서 좋은 질문하기를 통해 자신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을 받는 것이다.                

변화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고 지키는 것은 오히려 변화의 목적과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한 중요한 자세라 믿는다. 수업이 살아있다는 것은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고, 깊이 있는 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이 살아있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질문의 질이 높아야 한다. 학생들의 질문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수업에 다양성과 깊이를 더하고,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것이 진정 교육의 변화에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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