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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테시아 Feb 09. 2023

흔적 그리고 소멸 그리고 흔적

필링 인 터키

얼마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얼마큼의 소멸을 목격했나.

소멸해 가는 시간 앞에 덩그러니 소멸의 흔적을 보다보니,

세상 모든 것이 소멸하지 않는 것이 없다. 


영겁의 시간이 흘러도 소멸의 반복은 계속 되겠지.

살아있던 것은 소멸할 것이며,

존재하던 모든 것은 소멸할 것이며,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시간이 흘러 소멸하게 되겠지.

 

봄이 오고,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는 것 역시 소멸인 게지.

소멸의 반복.

소멸하기를 두려워 다시 찾아온다고 위로하지만,

소멸은 반복이다. 


흔적은 소멸의 처절한 자기 고통이다.

소멸을 앞두고 끈질기게 찾아 헤매는 자기 최면이다.

부디 소멸하지 않기를.......

부디 그대로 흔적이라도 남아 있기를....... 


처절한 몸부림 끝에 찾아오는 것은

심장 깊숙이 뚝뚝 떨어지는 검붉은 핏방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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