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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카 Aug 30. 2022

손과 손의 만남은 새로운 화음의 시작.

조화로운 화음을 꿈꾸며

손은 우리 몸의 신체의 일부 중 하나다. 우리는 손이 없으면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손을 통해서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일할 때도, 공부할 때도 손은 항상 거의 모든 상황에서 동반되어 움직인다. 이렇게 손은 인간에게 꼭 필요하면서 신체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앞에 나열한 예시처럼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또한 타인을 위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나는 악수하는 것을 좋아한다. 악수한다는 것은 뭐랄까, 뭔가 부담 없이 상대방의 온기를 느껴 볼 수 방법이기도 하고 연인과의 관계안에서는 스킨십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악수를 하거나 그 외의 방법으로 손을 잡아보는 것 외에 특별한 관계가 아니고서 야는 상대방의 온기를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는 듯하다. 우리가 발로 악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어깨동무나 등짝을 치는 방법 같은 것들은 친구 외에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니 말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건 친구를 만나건 누군가 먼저 악수를 청해 반대 사람이 흔쾌히 받아준다면 그날 만남이나 관계에 있어서는 성공적인 시작이다. 그 악수의 의미에는 ‘나는 당신과 교감하고 싶습니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 이 악수도 결국 손으로부터 시작된다. 손과 손이 만나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상대방과 첫 교감을 이루려 하는 것, 나는 이 단계를 ‘화음을 이루기 위한 시작’이라고 부르고 싶다. 화음이라는 용어는 음악에서 쓰이는 용어이다.


여러 개의 음들이 모여 각자 자기 자리를 잡아 조화롭게 하나의 음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화음이다. 우리가 명작이라고 부르는 음악들을 들어보면 가장 큰 틀인 화음이 굉장히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화음에서 한 음이 움직일 때 다른 음들은 움직이는 음을 지탱해주고 빈 공간이 생기지 않게 서로 채워준다. 그리고 그것들이 잘 자리 잡아 조화로운 구조를 이룬 곡의 결과물을 듣고 있을 때, 우리는 이미 그 곡 안에 녹아들어 있을 것이다. 화음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인 손과 손의 만남. 참 의미있고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손을 잡는다는 것은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물리적으로 손을 잡는 것 외에도 여러 상황에서 ‘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들을 많이 쓴다.

가장 일상에서 많이 쓰는 말 중에 이런 문장도 많이 쓰는 것 같다.


“나한테 손 좀 내밀어 줄래?”, ‘그 친구한테 손 좀 내밀어 줘!“ 


여기서는 손의 의미가 범주가 신체의 일부를 벗어나 굉장히 넓어지며 ‘도움’의 의미로 작용한다.

우리는 또한 누군가에 도움을 요청할 때도 ‘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아까 손과 손의 만남이 화음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였다면 여기서는 오케스트라에서 자기 파트를 놓치거나 잃어버린 악기 주자를 내가 지휘자가 돼서 신호를 주며 뒤처지지 않게 같이 갈려고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다. 시작에서도 중간에서 길을 잃어도 우리는 손이 필요하며 손을 느낀다. 지금까지 우리가 인도받은 손이 얼마나 많을까?


주위의 가족. 친구들, 이웃들 회사 동료 등등 수많은 손들이 우리를 거쳐갔을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 그 자체만으로 우리는 이미 화음 안에 있다. 각각 모든 사람들이 화음의 한 음들인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같이 화음을 이루자고 먼저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손이 여러개가 아니라 두 개 밖에 없는지라 한정될 수 밖에 없겠지만 각자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손이 손을 만나는 것. 손을 내미는 것. 나는 개인적으로 시작이나 과정 안에서는 첫 시작을 위한 방법이고 과정 안에서 도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결과에서는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그런 경험이 꽤 있을 것이다. 도움을 자처하다가 오히려 오해를 사거나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던 경험들이. 그리고서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 극단적으로 관계를 단절하거나 깊고 캄캄한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서 잠적을 하면서 이런 결심을 하게 된다.


”다시는 절대 도와주지 말아야지!“, ”친구며 뭐며 다 덧없구나!” 


이렇게 마음속으로 말하며 손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럴 때 혼자 이겨내지 못하거나 누구의 손길을 받지 못하면 관계를 망치거나 부정적이게 되며 일상을 망치게 되기도 한다. 

가는 사람이 있어야 오는 사람도 있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민 적이 있어야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과나 끝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없을 것이다. 


비록 알 수 없을지라도 나는 더욱 많은 손과 손이 만나기를,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다들 화음을 이루기 위해 손을 내밀어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누군가는 나의 손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문득 자문 해본다. 나는 얼마만큼 손길을 내밀었었는지. 항상 손길을 받으려고만 한건 아닌 건지 되뇌게 된다. 어느 손의 지문이나 온도가 기억나는지 생각하며 그 감각이 기억나는지 묵묵히 생각해 본다. 그래도 기억이 난다 몇몇 손들이, 거칠고 투박한 손들도 있었고 솜털같이 부드러운 손들도 있었고, 손가락 마디가 유난히 긴 손들도 있었었다. 내가 기억하는 손이 있는 것처럼 나의 손을 기억하는 사람이 누가 있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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