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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비어바우어 아우스빌둥 면접

회사 첫 방문

면접날이 잡히고 나서 면접날까지 나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또 읽으면서 준비를 했다.


회사는 내가 거주하던 에센에서 기차로 약 한 시간가량 떨어진 뮌스터 근교의 도시에 위치했고 내가 역에 도착하면 차로 마중 나오기로 약속했다.



면접날 당일 나는 약속 장소에 30분 정도 미리 도착했는데, 그 지역을 잘 모르기도 했고 30년 만에 대설이 와서 교통이 불안정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 약속시간이 되어서 기차역에서 셰프를 만났다. 먼저 악수를 하고 간단한 인사를 마친 후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회사까지는 약 5분 정도 걸렸다. 가는 동안 이런저런 질문이 쏟아졌다. 사실상 면접이 시작된 것이다.


대화 분위기는 매우 편안했다. 전혀 긴장감도 없었고 떨리게 만드는 어떤 요소도 없었던 것 같다.

가는 동안 30년 만에 내린 대설에 관한 스몰톡을 시작으로 본인은 이 일을 어떻게 시작했는지와 나는 왜 클라비어바우어가 되고 싶은지 물었고 피아노는 누구에게 사사하였는지도 물었다.



회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더 예쁜 인테리어와 크기에 먼저 놀랐다.

직원들은 각자 무언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셰프는 나를 데리고 각 부서별로 안내를 해주었다. 나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일하는 것을 잠깐 지켜보았고 셰프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하라고 했다. 다들 집중을 하고 있어서 나는 딱히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질문은 패스했다. 사실 뭐하는지 잘 몰라서 질문이 없었던 거 같기도 하다.


회사 한 바퀴를 돌아본 후 나에게 시간이 더 있는지 물었고 시간이 괜찮으면 몇 가지 일을 시켜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두 시간 정도 시간이 괜찮다고 했고 곧바로 일을 시작했다.


첫 번째 과제는 피아노 건반에 구멍을 뚫는 일이었다. 셰프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시범을 먼저 보여주었고 나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겁이 났었다. 실수하면 건반 하나를 못쓰게 되기에 매우 집중해서 작업했었다.


두 번째 과제는 뚫어진 구멍에 납을 박아 넣는 일이었다. 비교적 간단한 일이었다. 그리고 일을 하는 도중 직원한명이 다가와 왜 클라비어바우어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미리 준비를 했던 질문이기에 막힘없이 잘 대답했다.


마지막과제는 내가 작업한 곳을 정리하는 일이었고 나는 구석구석 꼼꼼히 정리하고 청소를 했다.




셰프가 나를 다시 역으로 바래다주면서 오늘 어땠는지 물어봤고 나는 "오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봤고 더욱 이 직업이 흥미가 생겼다"라고 대답했다. 면접 결과는 직원들과 회의를 한 뒤 일주일 뒤쯤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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