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함께 뛰고 있다
슬로우 러닝을 한 지 3개월 차가 되었다.
다시 말해 가민 포러너 55를 산 지 3개월이 되어간다. 비가 오나 볕이 다가오나 주 3, 4회 꾸준히 뛰고 있다.
2, 3km로 짧게 뛰는 편인데 트랙 또는 아파트 주변을 주로 달린다. 트랙은 다 좋지만, 축구와 야구를 하는 청소년들이 많고 가끔 공이 날아오는 것이 단점이다. 축구공은 군자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겠으나 야구공은 언제든 맞짱 뜰 준비를 하게 한다. 아파트 주변 길은 우거진 나무가 만든 그늘이 있어 참 좋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에 음수대가 있듯 곳곳에 애연가들이 있다. 그들은 너만 건강해져서는 안 된다는 듯, 나의 거친 들숨에 시기 어린 뿌연 날숨을 불어넣곤 한다.
현재까지 약 4kg이 빠졌다. 놀라운 일이다. 작년 여름 맹장 수술을 받고 3kg이 빠졌었는데, 당시 난, 내 몸 안의 무언가를 떼어내야만 살이 빠지는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즉, 칼로 썰어내야만 살이 빠지는 나이가 됐다고 오해했었다.
내일도 뛰는 날이다. 회식이 예정된 날이기도 하다. 혹, 주지육림에 잠식 당해 체중이 늘거나 러닝을 제치면 주말에 무릎 꿇고 손 들고 있을 생각이다. 매일 다양한 형태의 악마들이 우리 삶에 출현한다. 그런데...
우리는 늘, 오늘 또한 잘 해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남녀노소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그동안 당신, 정말 수고 많았어요. 잘 살아주어 고마워요."
사진출처: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