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스승을 만나 한 사람의 교사가 되기까지
제게 왜 그토록 선생님이 되고 싶었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은사님들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그 중에서도 6학년 때 담임이셨던 은사님이 저의 롤모델이십니다. 사실 혼이났던 기억도 많아 그 당시에는 불편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에야 은사님께서 저와 우리 반 친구들 한 명 한 명에게 쏟으셨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우리들과 체험활동 한 번 더 하시려고 학교 관리자 분들과 엄청난 갈등도 겪으시고, 이런 상황과 마음도 몰라주는 저희들 때문에 뒤에서는 눈물도 참 많이 흘리셨던 분이셨습니다.
사고뭉치 철없던 30여명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결혼식을 한 명 한 명 모두 찾아 주셨던 분, 오십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동창들은 이 은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나는 너 선생하라고 한적 없다" 말씀하시지만 제가 교사의 길을 걸을 때 누구보다 지지해 주셨고, 나이가 들어 임용시험에 합격 하였을 때는 누구보다 기뻐 해주셨던 분, 아직 철이 덜 들었을 때지만 한참 진로를 고민했던 중3 무렵 저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고등학교를 가서도 기억에 남는 은사님들을 만났습니다. 심장병으로 휴학을 해야했던 저를 누구보다 걱정해주셨던 분, 복학했을 때도 선입견 없이 저를 대해주시며 아플 땐 교무실로 불러 본인이 배우신 수지침을 직접 놓아주시던 분, 수업을 너무 너무 잘 하셨던 생물 선생님.
사람들에게 만남의 복도 참 귀한데, 저는 귀한 스승님들을 만나는 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사가 되고 진정한 스승이 되는 꿈을 꿀 수 있었던 같습니다. 그리고 목표가 생겼습니다. '내가 은퇴를 할 때쯤 내가 6학년 담임이셨던 은사님을 생각하 듯, 교사인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제자가 단 한명만 있어도 난 이 길을 걸은 것에 후회가 없을 거라고'
어느덧 18년 동안 교사로써의 삶을 살아오고 있고, 또 그 만큼의 시간을 더 살아가겠지만 저를 이 길에 있게 해 주신 모든 은사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