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적 접근 #1) - 마음/감정과 깊게 연관된 2가지 뇌 부위.
(글쓴이: 코끼리 대표 토니)
아직 사람들에게 ‘명상’을 이야기하면 낯설게 느낀다.
'운동과 식단관리하면 살 빠진다'라는 명제는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명상하면 문제해결력이 높아진다'는 말은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워한다.
'명상은 종교적인 행위다'라는 말이 오히려 동의하기 쉬울 것이다.
이런 선입견을 해체하고 싶어서 펜을 들었다.
수면명상앱 코끼리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대표로서 2년 넘게 살았는데 ‘명상’의 대중화에 필요한 이야기를 안 하는 건 직무유기라고 갑자기 생각했다.
(참고로) 글 쓰고 있는 저자의 MBTI는 'NT'계열이어서, 매우 이성적일 수밖에 없는 사람에 속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이 ‘명상’을 하고 있다는 건, 특정한 논리/근거에 설득되었음을 뜻한다.
내가 설득돼서 동의하고 공감하는 그 근거들을 하나씩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뇌를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뇌와 마음. 언뜻 연결되기 어려운데 굉장히 흥미로운 연결고리가 있다.
그건 바로 뇌에 있는 편도체와 내측전전두피질이라는 존재.
편도체와 내측전전두피질은 대략 아래 그림처럼 뇌의 특정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문제해결=생존=긴장/두려움 등의 마음=편도체 중심>
사람이 위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본능과 직관에 충실한 몸 상태로 바뀐다.
근육들은 수축되면서 힘을 쓰는데 적합하도록 바뀐다.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필요한 기능들인 소화, 면역, 논리적 생각 등의 능력은 반대로 급격하게 일시 저하된다.
이럴 때 뇌는 편도체 중심의 신경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두려움 등의 감정이 올라오는데 이는 생존에 도움이 된다.
여기까지 보면, 꼭 야생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떠오른다.
인간 또한 먼 과거에 동물과 비슷한 야생 생활을 했기에 그 잔재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현대 사회가 급격히 고도화되었음에도 ‘각자도생’이라는 감정적 표현이 나올 만큼 야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의 뇌는 자주 편도체 중심의 신경망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활성화될 때가 많고, 그렇기에 감정적으로 살아가는데 우리는 익숙하다.
<문제해결=이성적 사고=차분하고 안정된 마음=전전두피질 중심>
반대로, 전전두피질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인지하고 사고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다.
침착하게 문제해결 방안을 고민할 때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필요해진다.
그렇다면, 요즘시대에 사람이 마주하는 위기 상황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험합격, 회사에서의 승진을 위한 업무성과, 가족 또는 지인과의 인간관계 개선, 돈 버는 사업모델 완성 등등.
이런 상황에서 근육의 힘,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까?
당연히 아니다. 근육, 두려움 등은 되려 스트레스가 돼서 문제를 푸는데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상황은 이런데,
현재를 사는 우리의 뇌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자연스럽게 편도체가 활성화가 된다.
본능적으로 몸을 경직시키고 있고, 두려움 때문에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높아진다.
나 자신을 떠올려보면 정말 그렇지 않은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뇌가 전전두엽 중심의 신경망을 사용하게끔 조절해야 한다.
뇌의 작동방식을 후천적으로 조절하고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오늘의 결론은 이거다.
1. 뇌에는 마음이라는 것에 깊게 연결된 2가지 존재가 있다. 편도체와 내측전전두피질.
2. 편도체가 활성화된다는 건, 단순화해서 몸을 긴장시키고 두려움의 감정을 일으켜서 생존하게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3. 반대로,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는 건,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집중력을 높임으로써 안정된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4.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만나는 문제들은 편도체가 활성화돼서 해결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우리는 문제 상황 속에서 편도체가 우세해진다.
5. 우리는 마음과 연결된 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지, 그러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지 앞으로 계속 알아가 보도록 하겠다.
-끝-
(추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기 재주가 좋지 않다 보니,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쓴다고 노력했지만 어렵게 읽힐까 봐 염려가 됩니다. 그렇지만, 안 쓰는 것보다는 뭐라도 써서 같이 공유할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토대로 꾸준히 글쓰기를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