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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Jun 13. 2024

[쓰밤발오79] 벼랑 끝에 몰리면

오래 쉬었고 손에 쥔 게 없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그러니까 신기하게 자꾸 뭘 찾아보고 움직이게 된다. 이때를 기다린 걸까? 벼랑 끝까지 왔기에 이제는 떨어지지 않으려면 앞으로 뛰어야만 한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서 불안에 차서 여기에 글을 썼던 시간들은 이미 흘러갔다. 평온하다. 매일매일 글을 남길 뭔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내일 할 일과 오늘은 일찍 자자는 다짐뿐이다. 


이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영화나 책처럼 내 생각의 물꼬를 터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어떤 식으로 브런치에 남길지 생각 중인데, 아마 매거진으로 쓰지 않을까? 쓰밤발오는 100일까지 하고 브런치 북으로 묶어놓을 생각이다. 이제는 뭔가 쏟아내고 싶을 때만 아무 말하는 글을 써도 될 것 같다. 


아직 100일이 되지 않았지만 79일 되는 시간 동안 내면은 성숙했다.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비슷한 감정들이 글로 남겨두니 이제 어떤 감정이 와도 무섭지 않다. 다만 최근 정말 평안해지고 생각이 단순해져서 다른 때보다 글이 짧아진 점이 아쉽지만 거짓으로 더 꾸며내고 싶지 않다.


이러다 또 내일 불안하다고, 미래가 무섭다며 이곳에 쏟아낼지 모르다. 그래도 괜찮다. 또 지나갈 것을 아니까 말이다. 


실제로 오전에 생긴 일: 실제로 불안해서 명상만 30분 했다. 감정 잘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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