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뉴욕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뉴욕의 학교는 발표를 자유롭게 하는 분위기였는데 한국의 초등학교에 전학 왔을 때는 전혀 다른 분위기여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산수 (수학)시간 때 손을 들고 미국 학교에서 부등호에 대해 이렇게 배웠다고 말했는데 선생님과 학생들의 침묵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앞으로는 상황을 보고 말을 해야겠다, 발표도 함부로 하지 말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뒤 저는 조용한 학생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독일에 유학 가서 독일어학원을 갔을 때 문화 차이를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말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사람들은 문법이 틀려도 자유롭게 말했던 것입니다. 몇 달 뒤 보니 실수를 해도 자꾸 말하던 분들이 훨씬 말을 잘하게 된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한국 문화에 익숙해서 무슨 일을 하던 실수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요즘 느끼는 점은 새로운 일을 할 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해봐야겠다 싶습니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님의 책을 읽고 축구와 음악은 다른 분야이지만 세상사는 다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음악을 공부한 사람으로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나눠볼까 합니다.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하시고 본인이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뒀기에 다른 선수들의 부상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한다고 하십니다. 뛰고 있는 모든 선수를 존중하고 존경하고 손흥민이 잘 뛰어도 항상 긴장하며 부상 걱정하며 경기를 본다고 합니다.
기본기를 길게 버텨낸 애들은 그 후 성장이 무섭게 빠른데 아이들은 대나무와 같습니다. 대나무는 땅 밑에서 뿌리 작업을 하는 데만 약 5년의 시간을 보내는데 뿌리가 튼튼하지 않다면 태풍과 비바람을 견디지 못 한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경기를 뛰다 무릎을 부상당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손흥민의 아버지는 경기에 나가서 감을 잡는 것은 금방 터득할 것이라 생각해 중학교 2학년까지 축구부에 보내지 않았다 합니다.
아이한테 네 삶을 살아라, 주도적인 네 삶을 살라며 말해줍니다. 남들만큼 돈을 못 벌지언정 주도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시간을 벌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흥민이가 어떤 축구 프로그램을 했느냐에 관심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적인 부분에 있다고 합니다. 성공 안에서 길을 잃은 채 헤매지 말고 매 순간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콩나물은 물을 주다 보면 어느 순간 쑥 자라있습니다.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은 고난이고 문제 해결의 연속이고 살아있음의 증거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을 바꾸려 합니다. 손흥민 아버지도 ‘실수하지 마’라는 말보다 ‘실수해도 괜찮아, 넘어져도 돼’라고 말해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무조건 행복해지고 무조건 성공할거라고 스스로에게 자꾸 말해주라 합니다.
사람이 먼저이고 또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음악가 비제도 작품이 인정을 받은 적도 있지만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1875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호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오페라는 서정극이 유행했는데 여주인공 카르멘이 소수민족인 집시였고 자유분방한 성격과 비도덕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의 새로운 시도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비제는 몇 개월 뒤 사망하게 되는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빈 궁정 오페라에서 카르멘을 공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작품은 빈 공연에서 성공을 거둔 후 전세계적으로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가 좀 더 오래 살아서 이 작품이 얼마나 사랑받을지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카르멘은 너무 멜로디가 아름다워 다양한 악기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만 해도 사라사테의 카르멘, 후바이 카르멘 판타지, 왁스만 카르멘 판타지가 있는데 국제 콩쿨에서도 자주 연주됩니다. 왁스만 카르멘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