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은 Oct 18. 2024

나이가 많이 들었다 싶고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 때

주샤오메이와 바흐

주샤오메이는 세계 최고 바흐 연주자 중 한 명인 중국 할머니 연주자입니다.  

어렸을때 북경음악학원을 다녔던 주샤오메이는 가능성이 많이 보이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녀는 모택동(마오쩌둥)이 예술가를 탄압했기에 서구문화 앞잡이로 투옥되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노동교화수용소에서 고초를 겪고 네 개의 수용소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종이에 건반을 그려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변방의 수용소에 갔을때의 간수의 도움으로 몰래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난방도 안 되는 수용소에서 5년의 투옥 이후 그녀는 매일 수영을 하고 영어 단어를 외웠습니다. 그녀는 무용수들의 반주자로 일했지만 평생 그 일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의 눈에 띄어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주샤오메이의 아버지는 이 곳은 정의가 없는 땅이다.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주샤오메이는 미국에 가서 홍등가 주방에서 밥과 요리를 하고 청소를 했습니다. 그녀는 내 바흐 악보에 간장냄새가 밴다고 울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 일을 그만두고 보스턴 심포니 극장 안내원으로 일하다 악단의 플루트 주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집을 청소하게 되며 그 집의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합니다.



샤오메이는 보통의 피아니스트들보다 늦은 나이 46세에 유럽에서 데뷔하게 됩니다. 쇼팽 생가에서 데뷔를 마치고 연주료를 바르샤바에서 갖고 나갈 수 없다는 이야기에 악보들을 사서 베이징 음악학원에 보냈습니다.


파리에서 샤오메이의 연주를 들은 타는 너무 놀라 그녀의 공연 기획자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유자왕처럼 아슬아슬한 옷을 입지 않고 랑랑처럼 쇼맨쉽있는 연주를 하지 않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소박한 옷을 입고 연주하지만 그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았고 파리 음악원의 교수로 있습니다.


주샤오메이는 센 강이 보이는 곳에 있지만 그녀는 도도하지 않고 소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책으로 썼는데 마오쩌둥에서 바흐로 가 그 제목입니다.


그녀의 깊이 넘치고 섬세한 연주를 합니다.


예전에 바흐 전곡을 연주할 때 어떤 변호사분이 저보고 구도자같은 길을 가고 계시군요 했습니다.

저는 아직 부족하지만

주샤오메이는 지금60세 넘으셨는데 구도자같은 삶을 사시는 거 같습니다.


주샤오메이의 이야기가 저에게 주변 사람들이 뭐라하던 나이가 많이 들었다 생각하더라도 지금 이 나이에도 못 할 일이 없다 다시 마음을 잡게 해줍니다.


그녀의 바흐 골든베르그 변주곡을 올려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Cq2EtAK38xk&pp=ygUp7KO87IOk7Jik66mU7J20IOqzqOuTnOuyoOultO2BrCDrs4Dso7zqs6E%3D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행사 <작가의 여정>에 다녀왔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