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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완치는 지금부터 내가 시작한다

오진으로 세 군데 병원을 전전하다

by 오늘은 선물

3달 전부터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 끝마디가 퉁퉁 부었다.

정형외과에서 퇴형성관절염이라 진단해서 염증약을 먹고 또 먹었지만 차도가 없었다.

한의원 5번 치료도 소용없었다. ·

다시 유명한 정형외과에 가서 피검사와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또 퇴행성 관절염이라 했다. 9만 원을 내고 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소용없었다.

다시 의사를 만났다. 피검사결과 류머티즘은 아니라는 결과를 통지받았다. 또 충격파 치료를 권유받았다.

- 왜 염증이 가라앉지 않을까요?

내 질문에 의사는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내게 한 말은 아니었다.

- 신경염인가?

-네? 뭐라고요? 신경염일 수 있어요?

또 충격파 치료를 권하는 의사에게 화가 났지만 수납할 때 진료비 6천 원만 냈다.


어느 병원을 가야 하나? 류머티즘 검사는 두 번이나 했건만 아니라는 결과를 통지받아 더 헤맸다. 머리가 하얘졌다.


그러다가 의사인 후배남편의 조언으로 류머티즘내과에 가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의료파업으로 대학병원은 최소 3개월 이상 예약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간신히 *병원 류머티즘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더 정밀한 피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형외과에서 피 1병 뽑아 대충 검사했다면, 대학병원은 8병이나 뽑아 더 정밀하게 하는 검사였다.

2주 후 2024년 8월 24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의사는 류머티즘 인자가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했다. 나와 비슷한 환자 손가락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빨리 이 병원으로 왔었더라면,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돌이킬 순 없다.


집에 돌아오면서 혼자 울었다. 지난 3개월 동안 3군데 병원에서 시간만 낭비했다는 사실이 억울했다. 하지만, 따질 시간이 없다. 난치에 속한다는 이 병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8개의 피를 뽑아야만 진단결과가 정확할 수 있다는 걸 난 그날 처음 알았다.

류머티즘! 난치병에 속한다지만 환자가 '완치하겠다'는 결심을 하면 완치할 수 있다는 닥터 U크리에이터 영상을 보고 결심했다.


그래! 나는 완치되기로 결정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도 시간을 내서 대학병원에서 피검사로 자신의 영양상태를 꼭 체크하면 좋겠습니다


저의 투병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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