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건물 청소를 해주시는 여사님은 연세가 74세입니다. 제가 보기엔 65세 정도로 보이는데 무슨 비결이 있으신지 10살은 젊어 보이십니다. 저와 만나면 늘 환하게 웃어주셔서 우리 이모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3년 전 부임한 저는 학교에서 2년 동안 학부모회를 담당했는데 학부모회의실과 여사님 휴게실이 마주 보고 있던 인연으로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자주 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1학년을 담임하고 있던 저는 운동을 하다가 어깨 회전근이 파열되어 병가 2주일에 깁스를 4주 동안 하게 되어 교실 청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1학년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교실 청소를 못 해서 방과 후에 담임선생님이 매일 함).
여사님께서 한쪽 팔로 어설프게 청소하던 절 보시고 흔쾌히 깁스 풀 때까지 교실 청소를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학교 화장실, 복도, 계단 등 여사님 혼자 청소하시기에는 벅찬 상황을 저는 빤히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 코가 석 자였으니까요.
하루는 저희 반 청소를 해주시는 여사님께 “여사님, 어떻게 저를 도와주실 생각을 하셨어요?”라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여사님은 웃으시면서 “선생님이 학교 전체에서 인사를 저에게 제일 잘하시잖아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볍게 하는 ‘인사’는 때론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은 “즐거움은 더 많은 즐거움을, 행복은 더 많은 행복을, 감사는 더 많은 감사, 친절은 더 많은 친절을 끌어당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들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씨앗을 뿌리는 농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라는 씨앗은 아이들 마음속에서 인도 동화 ‘쌀 한 톨’처럼 매일 복리로 불어 ‘행복, 사랑, 기쁨, 만족, 우정, 성취, 배움, 자존감…….’으로 자랄 것입니다.
그럼 ‘감사’는 어떤 씨앗이 있고, 어떻게 뿌리면 좋을까요?
첫째,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제일 큰 씨앗은 ‘인사하기’입니다.
아침밥을 먹기 전에 인사하고, 밥을 먹고 나서 자기가 먹은 그릇을 싱크대에 갖다 놓으면서 인사하고, 학교에 오면서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큰소리로 해야 합니다. 온종일 인사를 해야 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친구들이 물건을 빌려주면 “고마워.”라고 인사하고, 물을 안 가지고 와서 선생님께서 종이컵을 빌려주시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야겠지요. 퇴근하시는 부모님께 달려가 가방을 받아들이고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고요.
인사는 습관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사를 할 때는 웃으면서 해야 제맛입니다.
둘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우리에게 부메랑처럼 다시 올 씨앗으로는 ‘선물하기’입니다.
친구에게는 ‘아침에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기, 대답 잘해주기, 필요한 물건 나누어 쓰기, 부드럽게 말하기 등’이 있습니다.
마니또 친구를 위해서는 ‘사물함 정리, 청소해주기, 칭찬 엽서 쓰기 등’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위해서는 ‘감사편지 쓰기, 동생 돌봐주기, 전화해서 궁금해하지 않게 알려드리기, 편찮으실 때 위로하기, 안마하기, 방 청소하기, 분리수거하기, 설거지하기, 용돈 모아 선물하기’가 있습니다.
언니 시아버지의 마지막 선물
아래 사진은 언니의 시아버지께서 올해 갑자기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언니에게 준 선물입니다. 93세의 연세에도 하실 말씀을 잘 넣어서 쓴 감사편지가 인상적이지요. 멋진 반지를 큰 며느리에게 주고 싶어서 걸어서 30분 걸리는 금은방에 6번이나 가셨다는 사돈 어르신의 가슴 뭉클한 선물을 받고 언니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먼저 부모님과 제가 모범이 되어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환한 얼굴로 만나면 인사하고, 작은 손편지와 나눌 수 있는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저절로 아이들은 따라 하겠지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의 삶을 더 밝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햇살 같은 사람이 돼라. 그리고 매 순간 ‘감사’를 이야기하라, 걷고 말하고 생각하고 숨 쉬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