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26명(학급 전체 인원 27명)의 학부모님과 2학기 상담을 했습니다. 모든 학부모님이 약속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오시거나 전화를 받으셔서 놀랐습니다. 전에 근무하던 학교는 학급의 절반도 상담 신청을 안 하고 상담 일에 깜빡 잊었다는 여러 명 있었거든요.
상담을 마치고 나니 우리 반 학부모님들을 위해 몇 가지 학부모 상담 꿀팁을 몇 가지 정리해 드리고 싶어서, 선생님들은 절 말릴 테니 몰래 보냅니다.
***전화상담과 대면 상담 중 어느 것이 좋을까요?
학부모 입장에서는 전화상담보다는 대면상담이 자녀의 학교생활을 더 잘 파악하고 가정에서 참고할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전화상담이 편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 대면상담을 부모님께 요청하기도 합니다. 자녀가 학습면, 생활면, 친구 관계에 문제가 없고, 학교를 즐겁게 다니고 있다면 대면 상담 말고 전화상담을 해도 됩니다.
***선생님들은 어떤 부모님들의 상담 태도를 좋아하나요?
-상담 시간을 잘 지킨다.
-면담 시간을 옮기거나 상담 형태를 바꿀 때는 이틀 전에 문자를 보내서 약속을 변경한다.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여주고, 다른 의견이 있어도 대화 예절을 지킨다.
-부모(엄마, 아빠) 모두 상담에 참여한다(선생님 입장에서는 왕 부담).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프로도 부모님이 다 함께해야 효과 있잖아요.
***어떤 내용을 주로 상담해야 하나요?
-부모님이 알고 있는 자녀의 고민을 상담한다.
-고쳐 주고 싶은 생활 태도를 부탁드린다. (부모님 말씀은 잘 듣지 않고 교사의 말은 듣는 아이들도 있음)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와 수업 태도를 파악한다. (집과 학교가 완전히 다른 행동하는 아이도 있음)
***선생님의 잘하고 있는 교육내용을 칭찬하셨나요?
-고래도 칭찬에 춤춘다고 했습니다. 선생님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받으면 춤추고 싶어 집니다. 칭찬해준 부모님의 자녀는 말썽을 부려도 가정교육이 잘 된 집 아들, 딸로 보입니다. 말썽을 부려도 부드럽게 타이르고 어물 쩡 넘어가기도 합니다. 속물 같나요? 그러나, 샘들도 사람이잖아요?
***상담 후에는 선생님의 조언이 아이의 행동 변화로 나타나도록 지도하시나요?
-숙제를 안 해오던 아이가 상담 후 숙제해오면 보람이 있습니다.
-상담 후 고민하셨던 아이 문제가 해결되면 선생님께 문자를 해야 합니다. 문자를 본 선생님은 아이에게 칭찬하고 칭찬에 힘입은 아이는 더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상담 후에도 변화 없는 아이, 고민만 하시나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다시 전화상담, 면담 상담으로 선생님과 상의하시면 좋습니다. 그동안의 습관이 상담 한번 받고 하루아침에 바뀔 순 없잖아요.
적어도 66일은 노력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상담 시 너무 솔직한 교사의 말에 상처를 받으셨나요?
-부모님들은 자녀를 볼 때 기대하는 마음이 커서 선생님의 말에 깊은 내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의 성장을 원하신다면 선생님이 왜 그런 말씀을 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화내거나 슬퍼하면 안 됩니다. 교육은 감독(선생님)과 코치(학부모)가 이인 일조가 되어 학생과 함께 달리는 장거리 마라톤 경기입니다. 중간에 물도 마시고, 다리가 아프면 스트레칭도 해야 또 달릴 수 있습니다.
***왜 1, 2학기 정기 상담 때만 상담을 하시나요?
-아이의 행동이 나빠지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지거나 친구 문제로 갈등이 심할 때는 수업 시간 마친 3시~4시 사이에 문자로 상담을 요청해서 아이의 스트레스를 선생님과 상의해서 빨리 줄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걱정만 하시다가 문제를 키울 수도 있고, 선생님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의 고민을 다 알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면 문자로 선생님께 알리세요. 선생님들은 언제나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기꺼이 내주십니다.
저는 이번 주에 상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자녀들을 사랑으로 행복하게 키우시려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았고, 제가 학교에서 하는 모든 교육활동에 지지와 동참을 함께 해주시는 일상을 듣고 교사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이 셋을 키웠지만, 이렇게 솔직한 학부모 편지를 처음 받았어요. 선생님 같으신 분 처음이에요.”
“우리 애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요. 코로나 걸려서 학교에 안 나오실 때 일기장이 온통 선생님 걱정이었어요.”
“좋은 책들을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불 개기, 수저 놓기, 독서 10분처럼 매일 꾸준히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숙제를 내주셔서 참 좋아요.”
“우리 애가 책을 빨리 못 읽어서 네 식구가 모여서 한 장씩 읽었어요.”
부모님들께 받은 인사가 저에겐 선물이었습니다.
남은 3개월도 우리 반 아이들과 즐겁게 놀면서 배우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면서 올해 맺은 소중한 인연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