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서재필, #027 19세기 말 서양의 노동운동

제자에게 들려주는 청년의 역사2

by 연결고리


시대 읽기



#027 19세기 말 서양의 노동운동, 식민지 약탈, 올림픽, 인종차별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던 서양 제국주의 국가는 내부적으로는 노동자들을 착취하며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저임금 속에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했던 노동자들은 자본가와의 경제적 격차가 더욱 커졌습니다. 그리고 노동문제가 불거지자 사회주의(공산주의)가 유행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점차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여 19세기 중반에 이르면 선거권 확대를 주장하는 운동(차티스트 운동)이나 혁명(2월 혁명)을 주도하고, 1871년 프랑스에서는 잠시나마 노동자들의 봉기에 의한 자치정부(파리코뮌)가 수립되기도 합니다.


물론 노동자들의 이와 같은 행동은 자본주의 시대에 기업과 정부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되었고, 정부는 이를 강력하게 탄압했기 때문에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은 심각한 침체 상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1)


그러나 노동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국제단체를 결성하거나 파업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저항을 지속합니다. 1886년 5월 1일 미국에서는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결의하고 34만 명의 노동자가 시가행진에 참여했는데, 며칠 후 경찰은 시위 중인 노동자를 총으로 죽이고, 노동운동 지도자를 검거한 후 교수형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기리기 위해 개최된 것이 1890년 5월 1일에 열린 최초의 노동절 대회입니다.2)


이렇게 내부적으로 노동자를 착취하던 서양 열강은 대외적으로는 식민지 약탈 경쟁을 지속하였습니다. 갑신정변이 일어난 1884년, 프랑스는 베트남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청과 전쟁을 벌여 승리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을 보호국화합니다. 미국은 1898년 에스파냐와 전쟁을 벌여 승리하고 필리핀, 괌 등을 식민지화합니다. 같은 해 영국은 아프리카를 남북으로 식민지화(종단정책)하던 중 파쇼다에서 아프리카를 동서로 식민지화(횡단정책)하던 프랑스와 충돌하는데, 이때 독일이라는 또 다른 경쟁자를 저지하기 위해 두 나라는 서로 협력하기도 합니다.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운 서양 열강은 약소국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협의하면서 약소국의 국권을 강탈하는 일을 지속합니다.


비도덕적인 침략행위를 자행하면서도 서양은 만국박람회 등을 기획하며 자신들을 스스로 칭송했는데, 이 시기 서양은 또 다른 행사를 통해 서양의 우수성을 과시하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1896년(독립신문이 발간된 해)에 개최된 제1회 올림픽입니다.


헬렌(제우스 아내)의 후손으로서 그리스인의 자부심을 드높이기 위해 고안된 고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근대 올림픽은 서양 국가의 우월성을 홍보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갖고 있었습니다.


근대 올림픽은 평화와 인류애를 강조하며 고대 올림픽 정신을 계승한다고는 했지만, 그리스 남자 시민의 참가만 허용했던 고대 올림픽과 유사하게 제1회 올림픽에는 유럽의 남자 시민만 참가합니다.3)


지구 반대편에서는 약소국에 대한 약탈을 자행하면서 유럽 내에서는 올림픽을 개최하며 평화와 인류애를 강조하는 서양의 모순적인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아마도 그들에게 평화와 우애의 대상으로서의 ‘인류’는 오직 ‘서양인’이었을 것입니다.


서양의 거짓된 태도는 지속적인 인종차별 행위에서도 드러납니다. 앞에서 살펴본 인간동물원의 사례뿐 아니라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증거 없이 간첩 혐의를 씌워 탄압한 경우도 있습니다. 189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퓌스 사건이 그것인데, 간첩 행위로 체포된 드레퓌스는 종신형을 받았고, 혐의에서 풀려나기까지 무려 10년 넘은 법적 투쟁을 겪어야 했습니다.4)


1860년대 노예제도가 폐지된 미국에서는 KKK단이 등장하는 등 흑인에 대한 차별은 지속되었고, 불황이 시작되자 1880년대 중국인 이민을 중단시키는 ‘중국인 배척법’을 제정하여 아시아인에 대한 법적 지위를 제한하게 됩니다.5)


청년 서재필이 갑신정변 이후 미국에 건너갔을 때 겪은 인종차별적 분위기는 이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19세기 말 기술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경제 발전과 더불어 언론매체가 급격히 증가했던 서양은 만국박람회나 올림픽 등을 기획하며 서양의 우월성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 식민지 활동, 인종차별 등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서양의 침략을 앞둔 약소국들은 더 신속하고, 철저한 내부 개혁이 요구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는 못했습니다.




1) 이용재, 「총파업 이념의 대두와 혁명적 생디칼리슴의 성립 : 19세기 말 프랑스 노동운동의 급진화」, 『역사교육』 77, 역사교육연구회, 2001, 133쪽
2) 이임하, 「메이데이」, 『10대와 통하는 문화로 읽는 한국 현대사』, 철수와영희, 2014, 네이버 지식백과
3) 강유원, 「고대 그리스 경기의 기원」, 『한국체육과학회지』 7, 한국체육과학회, 1998, 40쪽
이학준, 「근대올림픽 패러다임의 전환」, 『Asian Journal of Physical Education and Sport Science』 6, 중앙대학교 학교체육연구소, 2018, 3쪽
4) 「드레퓌스 사건」,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5) 김지원, 「동양계 이민자에 대한 차별정책, 1850-1907 : 미국 서부의 중국과 일본 이민을 중심으로」, 『인문과학연구논총』34, 명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2, 250쪽



"역경에 굴복하지 않는 나는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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