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들려오는 소음, 오히려 안정을 줄 때가 있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휴일인데 만날 사람도 약속도 없는,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자니 왠지 모를 공허함 때문에 밖으로 나가고 싶은 그런 날.
책 한 권을 들고 밖으로 나와 카페로 향했다. 너무 조용하면 괜히 작은 소리에도 혼자 눈치 보게 되니 공간도 적당하고 어느 정도 손님이 있어야 하는 곳.
집에서 조금 걸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하지만 거기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이 지나고, 더운 게 사라져 갈 때쯤
가을이란 계절 아래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
나는 걸어가면서 휴일이라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날씨도 선선한데 혹여나 사람이 많아서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닌지 하고 말이다.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오기 전, 생각했던 그런 그림이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따듯한 카푸치노와 함께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1인석의 창가자리에 앉아 흔들리는 나뭇잎들과 하나둘씩 떨어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진한 에스프레소의 씁쓸함과 그 뒤에 오는 우유 거품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차가웠던 몸이 커피 한 모금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스피커로 흘려 들어오는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카페 안 손님들.
홀로 덩그러니 앉아 있어도 잠시나마 이렇게 공허함을 채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