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메뉴, 다른 하루

늘 마시는 커피지만, 매번 다른 하루의 결

by 리온

비 오는 날씨가 많았던 연휴 가운데, 맑은 날 하루가 있었고 그건 오늘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집에서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탭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버스로 10분 정도 타고 가야 하는 거리에 내려서 바로 보이는 어느 한 카페는 가득 채운 테이블과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새로운 메뉴로 할지, 같은 메뉴를 할지 고민하다 결국 카페라테 아이스로 선택한 나였다.



그 많은 테이블 중 창가 쪽 구석진 자리에 하나가 비어있었다. 나를 위한 자리였던 것만 같은, 좋아하는 자리가 있어서 행복했다.

커피가 나오는 동안 탭을 열고 미뤄뒀던 일을 정리하며 기다렸고, 주문할 때 받았던 진동벨이 소리를 내며 울렸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나의 물건들을 정리해서 커피가 놓을 자리를 만들었고, 잔에 담긴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빨대로 잘 섞이도록 저었다.

이름이 같은 커피지만 매장마다 사용되는 원두와 우유.

늘 주문하는 메뉴는 비슷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의 하루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북적이는 카페 안에서 집중하는 사이 그 소음은 아무것도 아니게 됐고, 밝았던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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