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의 온기가 문장을 데웠다.
연휴, 올해도 어김없이 친한 친구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봉투 안에는 여러 장의 편지지와 함께 꾹꾹 눌러 담은 볼펜자국이 깊게 남아있었다.
근황 얘기로 시작하여 이번 추석에는 어떻게 보낼 건지, 이맘때면 생각나는 것들은 있는지 물어보는 내용들이 있었고 눈동자는 천천히 글씨를 따라갔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편지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커피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
손 편지.
대화는 바로 주고받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편지 속에 고스란히 담긴 내용을 읽다 보면 그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주고받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점도 언젠가 장점이 되어 돌아오듯, 그 순간의 의미를 잊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